롯데케미칼(011170)이 일진머티리얼즈(020150) 인수를 승인받고 배터리 소재 사업을 본격화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케미칼의 완전 자회사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 코퍼레이션’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건을 심사한 결과 분리막 원료 및 동박 시장 등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없어 승인한다고 10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 일진머티리얼즈 주식 53.5%를 약 2조 7000억 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 롯데케미칼 등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의 원료로 활용되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석유화학계 기초화학물질 제조업 등을 영위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배터리 음극 집전체 등으로 활용되는 동박을 제조한다.
공정위는 심사 결과 이번 기업결합에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세계 분리막 원료 및 동박 시장은 다수의 유력 사업자가 경쟁하는 파편화된 시장으로 당사 회사가 관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 동박 시장에서 일진머티리얼즈의 점유율은 5% 내외, 전지용 및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시장으로 한정해도 10% 내외다. 분리막 원료인 PE 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의 점유율도 15% 수준이다.
특히 공정위는 SK, LG 등 폭넓은 배터리 소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경쟁 사업자들이 다수 존재해 이번 기업결합으로 당사 회사의 종합적 사업 역량이 경쟁사를 배제할 수 있을 정도로 증대되지는 않는다고 봤다. 공정위 관계자는 “배터리 소재 사업은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라며 “기존 업체의 사업 확장 및 신규 업체의 진입으로 관련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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