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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 적층 낸드 모양 반도체 신사옥…650명이 6G·AI 연구 ‘비지땀’

■삼성전자 美 SRA·반도체 총괄 기지 가보니

로봇·XR 등 첨단기술 파고들어

TV는 플랫폼 위주 전환 노력도

1800개 채널·디지털 아트 제공

“핵심인재 확보 경쟁 여전히 치열

美 '빅테크 칼바람' 삼성에 기회”

7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리서치아메리카연구소(SRA)에서 노원일 연구소장이 취재진에 SRA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대규모로 감축하기 시작하면서 훌륭한 인재를 뽑는 데 유리한 상황이 조성됐습니다. 급여에 제한조건부주식(RSU) 비중이 높은 다른 회사와 달리 삼성리서치아메리카연구소(SRA)는 현금 보상 정책을 쓰는 데다 인위적 감원도 없기 때문이죠.”

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의 SRA에서 만난 노원일 연구소장(부사장)은 최근 빅테크들의 감원 추세에 대한 변화를 묻는 취재진에 이같이 답했다. 노 부사장은 “데이터 과학, 증강현실(AR) 등 핵심 인재에 대한 쟁탈전은 여전히 치열한 상황”이라면서도 “최근 주가 하락으로 타사의 RSU 매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전자(005930)의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한국 등 14개국에 운영하는 선행 연구개발(R&D) 조직이다. SRA는 기존 미국 내 연구소 조직을 개편해 2014년 삼성리서치 산하로 편입됐다. SRA에서는 총 650여 명의 연구원이 6세대(6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로봇, 디지털 헬스, 멀티미디어, 카메라, 소프트웨어(SW) 플랫폼 등 미래 첨단 분야를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2021년에는 6G 테라헤르츠(THz) 대역 원거리 무선 통신 시연에 성공하기도 했다.

노 부사장은 “SRA는 선행 연구를 상품 개발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우수 인력 유치에 최대 강점”이라며 “최근에는 로봇·스마트홈 분야 등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고 메타버스의 경우 AR, 가상현실(VR)을 포괄하는 혼합현실(XR) 관련 모바일 기술을 연구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만난 김상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북미 서비스 비즈니스 담당 부사장은 현지 TV 사업이 제조 중심에서 플랫폼 서비스 중심으로 완전히 옮겨갔다고 강조했다.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삼성전자가 공표한 ‘초연결’을 구현하려면 이를 한데 묶는 서비스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는 △삼성 TV 플러스 △삼성 게이밍 허브 △아트 스토어 등 세 플랫폼을 중심으로 미디어, 게임, 디지털 아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미국은 한국과 달리 재방송 시청률이 매우 높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1개 이상의 서비스를 유료로 본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삼성 TV 플러스는 인터넷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제공하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AST) 서비스”라며 “지난해 말까지 미국 내 시청량이 30억 시간에 달했고 제공 채널은 1800개 이상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삼성 게이밍 허브에 관해서는 “미국인의 60% 이상이 게임을 즐기고 있어 관련 산업 규모가 미디어·음악 등 나머지 서비스 시장을 합친 것보다 크다”며 “플랫폼 내 아이템 결제와 광고가 게임 수익의 중심이 되면서 소프트웨어·기기를 별도로 구매하는 형태의 게임은 조만간 다 없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트 스토어에 대해서도 “예전에는 아티스트가 디지털 아트로 돈을 벌 방법이 없었지만 TV에 대체불가토큰(NFT)을 올려놓으면 유통 방식을 훨씬 단순화·다양화할 수 있다”며 “현재 2000개 이상 작품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DS부문 미국 총괄 신사옥 전경. 사진 제공=삼성전자


SRA에서 차량으로 10여 분 이동해 도착한 실리콘밸리의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미주총괄 신사옥은 이곳이 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됐는지를 웅변하듯 화려한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DS 미주총괄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 처음 뛰어들던 1983년부터 연구 인력 확보와 신기술 개발을 위해 설립된 조직이다.

신사옥은 2015년 낸드플래시의 3단 적층 구조를 본떠 만들어졌다. 1200여 명의 글로벌 인재가 한데 모여 메모리, 시스템 고밀도집적회로(LSI),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관련 연구부터 영업·마케팅 업무까지 모두 수행한다.

신사옥은 건물 내부도 제조 시설 중심의 국내 사업장과 달리 직원들의 창의성을 북돋는 실리콘밸리 특유의 기업 문화에 최적화돼 있었다. 건물 대부분을 유리 통창을 부착한 개방형 공간으로 구성했고 체력 단련실, 음악 감상실, 휴게실, 오락실 등도 비치했다. 8층 야외 정원에 올라서니 실리콘밸리 중심부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한진만 삼성전자 DS 미주총괄 부사장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지역 내 다양한 혁신 기업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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