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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박물관후원자(YFM) 덕에 국내 환수된 조선 나전함

11일 국립중앙박물관서 조현상 위원장 기증식

정용진,정의선,허용수,박진원 등 100여명 활동

年유물구입예산 30억원 박물관의 '수호천사'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친구들(YFM)이 최근 구입해 기증한 조선 16세기의 나전칠기 함. 화려한 연꽃 나전문양이 특징이며 전 세계에 4점 정도만 전하는 희귀 유물이다.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정용진,허용수,정의선,조현상 등이 주축인 박물관 후원 친목모임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친구들(이하 YFM)’이 전 세계 4점 정도만 남아 전하는 조선 16세기 나전함을 미국에서 환수에 국가에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1일 용산구 박물관 내 제1강의실에서 YFM이 구입한 조선시대 나전함을 기증받았다. 검은 칠기 바탕에 나전을 얇게 가공해 붙인 연꽃과 덩쿨 문양이 아로새겨진 이 나전함은 조선 16세기 나전칠기 공예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수작이다. 이와 유사한 조선시대 나전함으로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나전함 1점, 동경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일본중요문화재 나전함 1점 등 전 세계에 4점 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기증이 더욱 값진 이유다.

세로 31㎝, 가로 46㎝의 이 함은 귀중품이나 문방구 등을 보관하는 용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적으로 밝은 갈색빛의 바탕 칠색이 조선시대 나전칠기의 자연스러운 멋을 보여준다. 나무함을 만들고 직물로 모두 감싸, 습기에 의해 나무가 뒤틀리는 것을 방지했다. 그런 다음 칠을 하는 방식은 고급 칠기에서 발견되는 기법이다. 상자 전체에 나전 연꽃들이 배열돼 있고, 꽃 장식을 감싸듯 넝쿨 줄기와 잎사귀가 자리를 잡았다. 드문드문 칠보문까지 더해 화려함을 자랑한다. 나전함 뚜껑 장식에는 나전 조각을 이어붙이는 타찰 기법이 사용됐다. 되었으며 밝은 갈색 빛의 바탕 칠색이 조선시대 나전칠기의 자연스러운 멋을 보여준다.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친구들(YFM)이 박물관에 기증한 나전함의 내부.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회는 1970년 박물관 후원자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탄생해 1981년 사단법인으로 정식 발족했다. 현재는 성보문화재단 이사장인 윤재륜 서울대 명예교수가 회장을 맡고 있다. 그 중 ‘젊은 친구들’이라는 이름을 내 건 YFM(Young Friends of the Museum)은 2008년 당시 50세 미만의 젊은 후원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소모임이다.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박진원 두산산업차량 부회장 등이 주축이 됐고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 남수정 썬앳푸드 대표, 이정용 가나아트 대표 등 현재 100여명이 활동 중이다. 50세가 넘으면 자연스럽게 YFM의 이름을 내려놓고 일반 기부회원이 된다. 지금은 조현상 효성 부회장이 YFM 위원장을 맡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연간 유물구입 예산이 30억원 안팎이라 특히 해외에서 중요한 우리 문화재가 발견됐을 때는 YFM의 활약이 요긴했다. 현재 박물관에 상설전시 중인 인도 간다라불상, 일본으로 유출됐던 고려불감, 간송미술관 소장품으로 경매에 올랐던 보물 금동불상 등이 YFM의 후원금으로 구입해 기증된 것들이다. 이들은 ‘수호천사’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가급적 구성원들의 이름은 알리지 않고 유물만 기증하는 방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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