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시드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한다. 지난해 12월 MG손보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지 한 달여 만이다. 그동안 MG손보 측이 기업 실사에 응하지 않았던 것이 거래 무산 이유로 알려졌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더시드파트너스는 JC파트너스가 주도하는 MG손보 매각 거래에서 우협 지위를 포기했다. 더시드파트너스는 1월 초까지 실사를 마무리하고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관리인이 파견된 MG손보가 계속해 더시드파트너스의 실사 자료 요청에 응하지 않아 실사 작업을 시작하지도 못했다. 더시드파트너스는 12월 초 우협으로 선정된 후 MG손보에 대한 실사를 약 4주 동안 진행할 계획이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더시드파트너스는 어렵사리 실사가 마무리되더라도 향후 진행될 SPA(주식매매계약) 체결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판단해 우협 지위를 포기한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 우협 선정 이후 회계연도가 변경돼 실사 범위가 더 넓어졌고 실사 기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요 펀드 출자자들의 반응이 부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MG손보 매각은 JC파트너스의 손을 떠나 예금보험공사 주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면서 예보도 매각 권한을 갖게 됐다. 예보가 주도해 MG손보를 매각할 경우 자산과 부채 중 일부만 선별적으로 인수하는 제3자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JC파트너스 관계자는 “MG손보에 있는 관리인들이 금융 당국과 교감해 우리 측 실사에 도움을 주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며 “다른 인수 후보를 찾아 매각 작업을 계속 진행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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