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日, '상호파병 허용' 협정 체결…"中·러 위협 대응"

G7 순방 나서는 日 기시다 총리

일본과 영국이 상대국에 군대를 파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안보 협정을 체결한다.

영국 정부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11일 런던에서 ‘상호접근협정’(RAA·일본명 원활화협정)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기시다 총리는 올해 주요 7개국(G7) 의장국 수장으로서 유럽 회원국을 순방 중이다.

이 협정은 훈련이나 인도주의적 임무시 자국 군대의 상대국 파견, 상대국 군인의 입국심사 면제, 탄약 반입 절차 간소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를 통해 양국은 비교적 간단한 절차만으로 대규모 공동 군사훈련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양국이 이번 협정을 체결하면 영국은 유럽에서 처음으로 일본에 군을 파견할 수 있는 나라가 된다. 외신들은 이번 협정이 중국과 러시아의 안보위협에 대응하려는 일본과 인도·태평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영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일본은 지난달 반격 능력 보유를 명기한 ‘3대 안보 문서’를 개정하고 군비 지출을 크게 늘리기로 한 바 있다.

영국 총리실은 “100여 년 만에 양국이 맺는 가장 중요한 국방 협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