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적금 특판상품을 판매했다가 거액의 자금이 몰린 경북 경주의 동경주농협이 ‘해지 읍소'에 나섰으나 아직도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11일 동경주농협 등에 따르면 해당 농협이 지난해 특별 판매한 고금리 적금의 해지율은 현재 72%에 머물고 있다.
해당 농협은 지난해 11월 비대면으로 연 8.2% 금리의 적금을 특판한 결과 9000억원이 몰렸다. 동경주농협은 애초 100억원 정도 목표를 세웠으나 비대면 계좌 개설을 차단하지 못하는 바람에 고금리를 노린 전국의 자금이 모였다. 이 특판 상품에 따른 1년 이자 비용은 수백억원에 이른다.
자산 1670억원의 소규모 농협인 동경주농협은 이자를 부담하기 어려워 자칫 파산에 이를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12월 7일부터 가입자를 대상으로 해지를 호소했지만, 현재까지 28%가 해지되지 않아 여전히 수천억원대 적금이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경주농협은 경영악화로 자칫 파산에 이를 수도 있다고 보고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적금 해지를 거듭 요청하고 있다. 관계자는 "고금리 적금과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외부에 알리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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