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14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BTS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뮤직비디오에서 안무가 너무 어렵지 않은 부분으로 6초 분량을 잘라내 학생들에게 보여준다. 영상을 한 번 틀어준 뒤, 똑같이 추면 상을 주겠다고 한 후 이 구간만 10번 반복 시청한다. 슬로우모션으로도 보여준다. 이제 춤을 춰보라는 제안에 10명 정도가 무대에 오르지만, 그들의 몸짓은 전혀 딴판이고 강의실은 웃음바다가 된다. ‘이쯤이면 나도 하겠다’며 과신에 빠져들게 하는 ‘유창성 착각’을 설명하기 위한 예일대 심리학과 안우경 석좌교수의 실제 강의법이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심리학과 최초의 한국인 교수인 저자는 오로지 학생 평가만으로 우수 강의를 선정하는 ‘렉스 힉슨 상’의 지난해 수상자이기도 하다. 그의 대표적인 인기강좌인 ‘생각하기(Thinking)’ 수업 내용이 책으로 출간됐다. 역사적 사건과 대중문화 속 사례를 통해 평소에는 똑똑하고 이성적인 우리가 터무니없는 사고 오류에 빠지는 사례를 짚어준다. 강의의 매력은 사고의 함정에서 빠져나오는 해결책에 있다.
이미 믿고 있는 내용만 확인하려는 ‘확인 편향’, 가장 최근에 있었던 사건을 모든 결과의 원인으로 돌리는 ‘최신성’, 좋은 댓글보다 나쁜 댓글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부정성 편향 오류’ 등을 8장에 걸쳐 이야기 한다. 저자는 편견없는 생각으로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심리학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2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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