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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 소집한 신동빈 “상시적 위기 상황…혁신전략 짜라”

■롯데, 5대그룹 첫 사장단 회의

3년만에 열린 VCM 70여명 모여

신동빈, 중장기 전략 실행 강조 속

“고객 이익 부합하는 의사결정을”

신유열 참석에 경영 수업 분석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층에 마련된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 흉상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그룹




글로벌 복합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롯데가 5대 그룹 중 처음으로 올해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 자리에서 “위기를 미래 성장의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철저하게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유통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일부 계열사에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며 그룹 내 위기감이 한층 고조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위기 대응력과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롯데는 12일 롯데월드타워에서 ‘2023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2020년 1월 이후 3년 만에 대면 회의로만 진행된 이날 VCM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롯데는 불안정한 경영 환경을 둘러싼 현 상황을 ‘상시적 위기(Permacrisis)’ 시대로 규정하고 이를 지속 성장의 발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데 집중했다. 신 회장은 “경영 환경이 안정적이었던 지난 10년과 다른 상시적 위기의 시대가 됐다”며 “예측되는 대외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경영 방침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한 우선순위에 따라 임직원들과 명확하고 지속적으로 의사소통하고 고객과 주주, 임직원 등 주요 이해관계자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의사 결정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VCM은 롯데가 일년에 두 차례씩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회의이지만 재계에서는 올해 VCM의 무게감은 이전과 다르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 롯데는 그룹 주력 사업인 유통 부문에서 적자를 내고 있고 업황 부진으로 화학 사업도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여기에 롯데건설이 레고랜드 사태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그룹 전반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다.

그룹을 둘러싼 위기감을 의식한 듯 신 회장은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지난 몇 년간 준비했던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롯데가 투자한 BMS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일진머티리얼즈 등 사례를 언급하며 “그룹과 회사의 비전 달성을 위해 꼭 필요한 투자라고 생각해 대규모 투자임에도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밖에 핵심 사업의 성장 기반이 되는 인재, 연구개발(R&D), 디지털 전환, 브랜드 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도 주문했다.

이날 VCM에 앞서 신 회장을 비롯해 각 사업군 총괄대표들은 롯데월드타워 1층에 마련된 신격호 창업주 흉상에 헌화하고 묵념하며 서거 3주기를 기리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함께했다. 신 상무는 추모식이 끝난 후 VCM에도 참석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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