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올해 처음 1만 8000달러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2일 나올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2021년 전세계 최초로 BTC를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가 이번엔 디지털 자산 발행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 화산 채권 발행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BTC가 약 65% 떨어졌지만 비트코인 선물 ETF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 주간 이슈를 체크하고, 차트를 보며 분석하는 코인췍에서 다뤘습니다. 코인췍은 디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CPI 기대감에 나스닥·S&P500과 함께 상승
12일 오후 5시 36분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3.97% 오른 1만 8126.28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BTC는 3.53% 상승한 2272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기준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하고 시가총액 10위권 안에 든 암호화폐는 일제히 올랐습니다.
시장에서 12월 CPI가 전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도 함께 뛰었습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나스닥은 1.7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28%,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80% 상승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치 중앙값에 따르면 12월 CPI는 전년 대비 6.5%로 11월(7.1%)보다 0.6%포인트(p) 줄어들었습니다. 12월 CPI가 수치가 둔화하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정책이 완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대감에 시장이 들떴지만 실제로 12월 CPI가 예상치만큼 나올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만약 예상에서 벗어난다면 상승분을 반납할 수도 있습니다.
엘살바도르, 디지털 자산 발행법 통과…비트코인 시티 건설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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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의회가 디지털 자산 발행법(Digital Asset Issuance Law)을 통과시켰습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를 받은 이 법안은 압도적 표차로 가결됐습니다. 찬성 62표, 반대 16표를 기록했습니다. 이 법안을 발판 삼아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 시티 건설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화산지대에 비트코인 시티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화산 지열을 이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국채를 발행할 예정입니다. 법안 통과로 계획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암호화폐 업계에선 엘살바도르 정부의 새로운 시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성패를 떠나 국가 차원에서 암호화폐와 실물경제를 연결하려는 시도가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선물 ETF 수요 지속
암호화폐 하락장에도 비트코인 선물 ETF에는 자금이 지속 유입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은 “지난해 암호화폐가 65% 떨어졌지만 비트코인 선물 ETF에는 자금이 유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11월까지 미국 비트코인 선물 ETF 상품 6개에 2억 4100만 달러(약 3002억 원)를 투자했습니다. 이중 1억 9800만 달러(약2467억 원)는 지난해 6월 이후 투자됐습니다. 테라, 루나 폭락 사태가 터진 지난해 5월 이후에도 비트코인 선물 ETF로 자금이 몰린 겁니다. 가격 변동을 헷지하려는 수요와 현물 시장보다 안전하단 인식 등으로 비트코인 선물 ETF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시장의 니즈를 파악한 듯 국내 금융사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날 오는 13일 ‘삼성 비트코인 선물 액티브 ETF’를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 관련 상품이 증가하고 기관 진입도 활발해져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바이낸스, 올해 채용 늘린다
창펑자오(CZ) 바이낸스 CEO가 올해 바이낸스 직원을 15~30% 증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 경쟁사가 인력 감축으로 하락장을 버티는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입니다. 최근 바이낸스는 한국을 비롯해 다양한 국가의 암호화폐 거래소 인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쟁 기업이 움츠러들었을 때 오히려 공격적 투자로 입지를 다지겠단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2만 1468달러 돌파하면 의미 있는 상승 기대”
송승재 AM 애널리스트는 “12월 CPI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BTC는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다음 저항선은 2만 1468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 저항선은 FTX 파산 사태가 터지기 직전 BTC 가격으로, 만약 이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의미가 있는 상승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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