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약물접합체(ADC)도 저희가 가진 역량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 중에 하나라 관심 깊게 보고 있는 중이고, 내부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김연태 SK(034730)㈜ 바이오투자센터장)
“제 생각에 SK㈜는 이미 (바이오) 생태계 구축을 완료했습니다. 위탁개발생산(CDMO)·신약 개발 등 글로벌 사업의 두 가지 축이 모두 세팅이 된 것입니다.”(이동훈 SK바이오팜(326030) 대표)
1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SK BIO NIGHT’에서 이 대표와 김 센터장은 이같이 밝혔다. SK BIO NIGHT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SK㈜가 자체적으로 개최한 행사다. 파트너들을 초청해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기 위해 열렸다. 이 대표는 “요즘말로 핵인싸들을 모아놓고 저희 생태계를 계속 키워나가자는 의도”라며 웃어보였다.
SK㈜의 바이오 사업은 두 축으로 이뤄져있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개발한 SK바이오팜과 원료의약품부터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생산까지 목표로 하는 SK팜테코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를 현지에서 직판하고 있으며, SK팜테코는 미국에 엠팩, 프랑스에 이포스케시, 아일랜드에 sk바이오텍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글로벌 전역에 자회사를 두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 공략이 수월하단 설명이다. 이 사장은 “이날 간담회가 끝나고 뉴저지에 세일즈를 하는 현지 법인으로 이동할 계획”이라며 “영업 역량을 갖추기까지 오래 걸렸으나 미국 전역을 커버하면서 세일즈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직전까지 SK㈜에서 위탁생산(CMO) 부문장을 맡았던 김 센터장은 CGT를 넘어 ADC 역량도 갖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센터장은 “CMO 사업에선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기술적 차별성을 강화하는 투자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ADC도 관심 있게 보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인프라가 많이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시욱 SK㈜ CMO 그룹장도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면 ADC 생산이 어렵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팜테코는 미국의 CGT CDMO 기업인 CBM의 2대 주주로 올라있다. 이후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최대 주주에 올라설 계획이다. CBM의 대표인 요그 알그림을 SK팜테코의 대표로 지난해 선임했다. 알그림 대표는 글로벌 CDMO 기업 스위스의 론자 출신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취하면서 생산 역량을 확보한 SK팜테코는 내년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올해 생산 능력을 강화하면서 내부 정비를 끝내면 내년부터는 자랑할 수 있을 만한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신약 개발 기업에 다양한 투자를 단행해온 만큼 SK㈜는 신약 개발에 AI 역량을 적극 활용한다. SK㈜의 제약·바이오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면, AI 플랫폼을 만든 스탠다임, AI 기반 뇌 회로 분석 기업인 미국의 엘비스, AI를 활용한 자기공명영상(MRI) 분석 기업인 프랑스의 칼라 헬스에 투자를 해왔다. 이 대표는 “최근에 신약 개발 과정에서 AI 도입은 옵션이 아닌 필수”라며 “AI를 활용했을 때 후보 물질 발굴이 24개월 걸리던게 8개월 정도로 줄어드는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AI는 당연히 해야할 프로세스 중 하나”라며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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