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3일 우리의 경제 상황을 두고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하고 있다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감소 및 경제심리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부가 그린북을 통해 ‘경기 둔화 우려’를 드러낸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여덟달째다. 특히 이달에는 둔화 우려가 ‘확대’하고 있다며 보다 비관적인 진단을 내놨다.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한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까지만 하더라도 수출회복세가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11월부터는 수출이 ‘부진’에 빠졌다했고 이달 들어선 하락세가 더 또렷해졌다고 본 것이다. 실제 우리 수출은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9.5% 감소한 55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중국이 12월부터 리오프닝(오프라인 활동 재개)을 했지만 확진자가 굉장히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지난해 4월 상하이 봉쇄 당시보다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실물경제 쪽이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모습이 우리 수출 실적에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뒷받침하던 내수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정부는 전달에 이어 이달에도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11월 서비스 생산은 전월 대비 0.6%, 소매판매는 1.8% 줄어 모두 석 달 연속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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