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4월 이후 7회 연속 금리 인상이다. 수출 감소와 내수 부진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도 5%대 고물가와 한미 금리 격차 등을 고려해 인상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다만 올해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1.7%)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도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날 금통위는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고 연 3.25%였던 기준금리를 3.50%로 올렸다. 기준금리 3.5%는 2008년 11월(4.00%) 이후 1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1.7%를 밑돌 가능성이 커졌다”면서도 “물가가 여전히 목표 수준을 크게 웃도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 안정을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통위원 6명 중 2명은 동결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금통위 결정으로 한미 간 금리 격차는 1.00%포인트로 다시 좁혀지게 됐다.
한은이 사상 초유의 7회 연속 금리 인상의 페달을 밟으면서 이제 기준금리도 정점에 도달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총재는 “최종금리 수준과 관련해 3.50%와 3.75%를 놓고 금통위원들의 의견이 절반으로 나뉘었다”며 “(3.75% 의견의 경우) 반드시 올리기보다는 배제하지 말자는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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