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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은 사고 개인은 팔고…상승장 초입? 단기상승? 코스피 어디로 갈까 [선데이머니카페]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0.99포인트(0.89%) 오른 2,386.09에,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0포인트(0.14%) 오른 711.82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4.5원 내린 1,241.3원에 마감했다./연합뉴스




코스피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향후 방향성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8거래일 연속 상승은 2년 2개월 만입니다.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처럼 둔화된 것으로 나온 것이 결정적 배경입니다. 물가가 완화됐으니 매섭게 긴축을 이어가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속도 조절을 할 것이고 이는 곧 증시로 자금을 끌어들일 것이란 기대감이 영향을 줬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반면 개인들은 그동안 ‘물렸던’ 종목을 소폭 반등하자 매도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오늘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최근 코스피 상승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반도체·환율 “싸다싸”…코스피 러브콜 외국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3일 전날보다 20.99포인트(0.89%) 오른 2386.09에 마감했습니다. 4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새해 10거래일 중 8거래일이 상승 마감했습니다. 코스피 상승이 8거래일 연속 오른 것은 2020년 11월2일~11월11일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해 말 2236.40으로 마감한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이달 들어 13일까지 6.7% 올랐다.

상승세를 이끄는 것은 외국인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새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8839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지난달에는 1조6995억 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미 열흘 만에 지난달 판 만큼 다시 다 사들인 셈입니다. 지난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총 87억2100만 달러(약 11조 원)를 순매도했습니다. 11월 차이나런(중국자금이탈)때 일시 순매수하기도 했지만 한국 증시에 대해 부정적 시선이 짙었죠.



하지만 새해 외국인이 달라졌습니다. 사실상 ‘바이 코리아’ 분위기입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9194억 원), SK하이닉스(3743억 원), 현대차(1445억 원), 포스코홀딩스(1379억 원), 하나금융지주(1015억 원), KB금융(913억 원), 신한지주(795억 원) 순이었습니다. 주요 시총 상위 종목들을 순매수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순매수는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우선 한국 대표기업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실적이 예상보다 더 나쁘게 나온 것이 가장 큰 이유로 풀이됩니다. 주가에 이미 선반영이 됐고 이제 바닥이다 라는 시각이죠.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유입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한국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도 역시 호재입니다. 오랜 기간 고난의 시간을 보낸 금융주가 주주 행동주의로 재평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달러 역시 약세 입니다. 지난해 10월 1440원대까지 올랐던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13일 1241.3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가 소비주에 이어 민감주로의 순환매 유도했다”며 “해운, 철강, 화학 순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지난해 한국 증시의 상승률이 G20국중 최하위권이어서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연결된 점이 크다”고 짚었습니다.



개인은 순매도 행렬…“대세상승은 아니지만 상승장 초입 들어선 듯"


외국인과 달리 개인 투자자들은 ‘셀 코리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13일까지 외국인은 총 2조9699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도 줄곧 순매수로 대응해오던 개인은 삼성전자(8959억원)를 가장 많이 팔며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섰구요. SK하이닉스(5926억원), 현대차(2403억원), 카카오(2251억원) 등을 팔아치웠습니다.

대신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수만큼 역으로 추종하는 KODEX200선물인버스2X(3330억원)는 가장 많이 순매수했습니다. 현재 장세가 장기 상승장이 아니라 주가가 높다라는 인식이 바탕입니다.

실제로 악화하는 기업 실적은 여전히 부담 요인입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코스피 상장사 188개 기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1조 5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년 대비 28.3% 줄어든 수치입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3월 금리 인상 폭 축소 기대는 타당하지만 연내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FOMC를 앞두고 박스권의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하락 모멘텀과 FOMC를 앞둔 불확실성이 엇갈리는 구간”이라며 “뚜렷한 시장 방향성이 없는 박스권 내 종목 장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빠른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는 최근 증시의 트렌드상 상승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덧붙였습니다.

다만 긍정적 전망도 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대세 상승장은 아니라고 보고 있지만 상승장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습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단기 반등보다는) 바닥을 다진 후 상승장의 초입에 들어섰다고 본다”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경기침체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금융위기나 신용리스크로까지 번질 가능성은 적고 올해 (경기가) 저점을 찍고 내년부터 다시 반등한다고 생각하면, 주식은 선반영이기 때문에 상승장에 도입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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