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의 미래 경쟁력은 신약 보유 여부로 결정될 것입니다. 넥스트 ‘리바로’를 도입하기 위해 현지에서 10여 개 사와 미팅을 가졌습니다. 기존 약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 대사질환 치료제 후보 물질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11일(현지 시간) 호필수(사진) JW중외제약 수석 상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현장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여러 제약사들과 긍정적인 논의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호 상무는 JW중외제약에서 25년 가량 연구원을 지낸 의약품 전문가다.
JW중외제약은 적극적으로 ‘라이선스 인(기술도입)’ 전략을 취하는 제약사 중 하나다. 대부분의 제약사들처럼 후보물질을 발굴해 임상을 진행한 다음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도 하곤 하지만, 기술도입 이후 자체적으로 임상 시험을 해 신약 개발을 한다는 점이 다른 제약사들과 JW중외제약의 차이점이다. 호 상무는 “JW중외제약은 속도가 빠르지 않더라도 혁신 신약 개발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바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악템라’ 등은 기술도입으로 개발된 JW중외제약의 고매출 품목이다. 특히 리바로와 함께 이 약에 고지혈증 치료제 ‘에제티미브’를 결합시킨 이상지질혈증 2제 복합제 ‘리바로젯’ 등 ‘리바로 패밀리’는 지난해 3분기까지 83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1000억 원의 매출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JW중외제약의 핵심 제품이기도 하다.
JW중외제약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라이선스인 전략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호 상무는 “유전적인 요인으로 많은 환자들이 대사질환을 치료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미충족 의료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대사질환 후보 물질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JW중외제약은 탈모치료제 ‘JW0061’과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 등의 기술수출 논의도 이번 콘퍼런스에서 활발히 진행했다. 호 상무는 기술수출은 단순히 회사의 수익 창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신약 개발은 환자 중심이 돼야 한다”며 “기술수출로 얼마의 돈을 받았다는 것보다 어떤 회사가 우리의 파이프라인을 더욱 잘 개발할 수 있는지, 열정을 갖고 끝까지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지 등을 기준으로 미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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