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2023년도 금융감독원 신입 직원 130여 명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감원 본원으로 첫 출근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새내기 직원들에게 일일이 임용장을 수여하며 이들의 당찬 새 출발을 응원할 예정이다.
135명의 금감원 신입 직원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1975년생인 A 씨. 한국 나이로 49살로 내년이면 쉰 살이다. 이 원장과도 세 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1999년 통합 금감원 출범 직후 첫 채용한 공채 1기(2000년 입사)들과 비슷한 또래이다. 지금은 하나둘 부서장에 오르고 있다. 신입 직원 평균 연령이 취업난으로 매년 높아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만 나이 기준 20대 후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이다.
A 씨의 입사는 금감원의 편견 없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과 사상 최다 선발 규모, 중고 신입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낸 복합적인 결과다.
A 씨는 한 외국계 금융회사 한국지점에서 10여 년간 경력을 쌓다가 뒤늦게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뒤 변호사 시험까지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 과정에서 탁월한 금융 지식과 전문성을 뽐냈을 뿐만 아니라 결코 20대에 뒤지지 않는 뜨거운 열정도 어필해 면접위원단이 극찬했다는 후문이다.
A 씨는 앞으로 약 6주간 입사 동기들과 연수원 생활을 함께한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남다른 내공의 A 씨가 공통 연수를 마친 뒤 어느 부서에 지원할지 벌써부터 관심이다. 은행감독국·보험감독국·자본시장감독국이 금감원 내 전통적인 인기 부서이고 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한 경우 분쟁조정국도 선호한다.
한편 A 씨는 입사 동기들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에서의 출발선은 5급(조사역)으로 동일하지만 민간에서의 근무 기간을 일부 인정받아 호봉 획정시 합산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예산안 기준 금감원 신입 직원 초임 연봉은 4775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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