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충돌 안전 평가 현장을 공개했다. 고객 안전 최우선을 목표로 차량 안전 기술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함이다. 현대차(005380)그룹은 안전 성능을 최우선으로 수천번의 충돌 테스트와 실제 사고 분석을 통해 불가피한 사고 발생시에도 강건한 차체 구조와 최적의 안전 장치로 승객의 상해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2일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차·기아(000270)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에서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아이오닉5 충돌 안전 평가 현장을 공개했다. 이곳은 2005년 12월 준공됐으며 4만㎡의 시험동과 2900㎡의 충돌장을 갖췄다. 충돌시험장은 100톤의 이동식 충돌벽과 전방위 충돌이 가능한 총 3개 트랙으로 구성되며 최고 시속 100km, 최대 5톤의 차량까지 시험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안전 평가는 아이오닉5의 옵셋(부분 정면)이 충돌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현대차그룹은 충돌 속도 64km/h로 차량 전면의 40%를 변형벽에 충돌시켜 차량 내 승객의 충돌 안전성을 시험했다. 그 결과 아이오닉5는 승객 공간이 안전하게 유지되고 인체 모형에 큰 상해가 없음을 입증했다. 아이오닉 5는 지난해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해당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훌륭함(Good)'을 받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안전성과 관련해 내수와 수출 구분 없이 동일하게 차량을 설계 중이다. 차량 출시 전 개발 단계별로 정면·옵셋(부분 정면), 차대차, 측면·후방 시험 등 실제 사고를 재현한 다양한 충돌 모드 시험을 차종당 100여 차례 이상 진행하며 안전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헌대차그룹 관계자는 “충돌 시험은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충돌 상황을 구현해 진행하고 있는 만큼 막대한 비용도 투입된다”면서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차량당 총 100억여원의 충돌 안전 개발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충돌 시험 전 버추얼 충돌 시뮬레이션을 통해 차종당 평균 3000회 이상의 충돌 해석 과정을 거친다. 이는 버추얼 차량 모델을 통해 슈퍼 컴퓨터로 여러 충돌 상황을 구현하는 것으로 실제 차량 없이 다양한 상황에 대한 충돌 안전 성능을 개발, 검증할 수 있어 개발 시간·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매일 100회 이상, 연간 3만회 이상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 사고에서 발생하는 여러 충돌 사례 등을 분석한다. 승객과 보행자의 상해를 줄이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기술 도입에 따른 승객의 다양한 자세 변화에 맞춰 최적의 안전 장치를 탑재하는 방안도 도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고려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충돌 안전 성능 개발을 지속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충돌 시험 이후의 차량 안전성 검증 과정 역시 체계적으로 진행한다. 검증 과정은 충돌 직후 검증과 충돌 시험 후 분석 과정으로 나눠 이뤄진다. 충돌 직후에는 차량의 속도와 충돌 부위 등을 중점적으로 살피며 안전 성능 요구 조건에 만족하는지 상세하게 확인한다. 분석 검증은 충돌 피해를 보다 정확하게 계측하는 과정이 주를 이루는데 인체 모형(더미)에 적용된 센서를 통해 상해 데이터를 계산하고 차체 변형 정도를 계측해 종합적인 차량 안전성을 분석한다.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충돌 평가를 진행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IIHS에서 지난해 최우수 등급인 TSP+(Top Safety Pick Plus)와 우수 등급인 TSP(Top Safety Pick)를 총 26개 차량에서 획득하며 현대차그룹 역대 최고 수준의 평가 결과를 기록했다. 동시에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5, EV6, GV60 차량 모두 IIHS에서 TSP+를 받으며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3일 신년사에서 고객 신뢰의 핵심 요소로 ‘품질’과 ‘안전’을 명시하며 “우리가 품질과 안전이라는 기본적인 약속을 지켜 나갈 때 고객들도 우리를 믿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기꺼이 함께 해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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