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30년까지 중견기업 수를 1만 개로, 수출 규모는 2000억 달러로 각각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간 연구개발(R&D) 분야에 1조 50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인천 송도 엠씨넥스에서 ‘중견기업 산업 현장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견기업 성장 촉진 전략을 공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중견기업 수는 5480개사, 수출 금액은 1138억 달러 수준이다. 정부는 우리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견기업의 수와 수출액을 2030년까지 2년 전 대비 두 배로 늘려 ‘수출·투자 쌍둥이 절벽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15대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중견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공급망 안정화, 디지털 전환에 2033년까지 1조 5000억 원 규모의 기술 개발 자금을 투입한다.
자급 투입 계획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산업부는 중견기업에 R&D와 수출·금융 등 종합적인 지원을 하는 ‘월드클래스 플러스 사업’을 통해 2033년까지 9135억 원을 투입해 수출 선도 기업 150개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견·중소기업 공동 기술 개발을 통해 공급망 생태계를 이끄는 중견기업 100개사와 디지털 전환 선도 기업 160개사를 육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견·중소기업 상생형 혁신 도약 사업 및 중견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융합 산학 협력 사업에 각각 5855억 원과 479억 원을 투자한다.
유망 중소기업의 중견기업 진입을 가속하기 위한 ‘고속성장 트랙’도 신설한다. 매년 100개씩 총 1000개사의 고성장 혁신 기업을 선정해 R&D·수출·인력 지원 프로그램을 통합 패키지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금융 지원에도 팔을 걷어붙인다. 정부는 중견기업이 신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산업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협력해 2027년까지 1조 원 규모의 ‘중견기업 도약 지원 펀드’를 조성한다. 산업부는 우선 1호 펀드로서 올해 상반기까지 1000억 원의 중견기업 혁신 지원 펀드를 출시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신사업 발굴부터 기술 및 투자·재원 확보로 이어지는 중견기업 혁신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R&D 지원을 신청한 중견기업에는 사모펀드(PEF),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등 민간 금융과 투자유치 설명회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장영진 산업부 차관은 “수출 플러스 달성은 올해 우리 경제가 풀어야 할 제1화두”라며 “중견기업은 세계적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인 만큼 앞으로 수출을 선도하는 첨병이 돼달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hopi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