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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한강의 기적 홍릉에서"…'보스턴 랩센트럴' 꿈꾸는 홍릉특구

■2023 홍릉 첨단바이오 포럼

서울바이오허브 벤처 370곳 입주

보스턴 클러스터처럼 성장하려면

정부 인센티브·투자 연계 강화를

‘2023 홍릉 첨단바이오 포럼’에서 남기훈(왼쪽부터) 시프트바이오 부대표, 조남훈 케이그라운드벤처스 대표, 최치호 홍릉강소특구 사업단장, 이상호 케이바이오헬스케어 대표(경희대 의대 교수), 윤석진 KIST 원장, 고광본 서울경제신문 선임기자, 정기택 GRanND-K 창업학교 교장, 이학재 아라레연구소 대표, 엔도로보틱스 대표가 첨단 바이오 강국의 길에 관해 토론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미국은 대학, 연구소, 기업·투자사, 병원, 정부가 힘을 합쳐 보스턴바이오밸리를 비롯해 실리콘밸리·리서치트라이앵글 등 혁신 클러스터가 활성화돼 있죠. 우리도 바이오 헬스케어 클러스터인 홍릉강소특구를 키워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겠습니다.”

최치호 홍릉강소특구사업단장은 11일 ‘2023 홍릉 첨단바이오 포럼’에서 “서울시에서도 바이오는 홍릉, 인공지능(AI)은 양재, 핀테크는 여의도 등 4개 신산업 클러스터를 키우고 있다”며 “보스턴 랩센스트럴을 지향하는 홍릉강소특구는 서울바이오허브에 370개 혁신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는데 2025년까지 500개 규모로 확대할 것"이라며 정부의 규제 혁신과 지원 확대를 주문했다. 최 단장은 이어 “서울바이오허브는 1200억 원을 들여 짓고 소유권을 갖고 있는데 올 7월 글로벌 협력동이 들어서 GMP 시설을 갖추게 되면 큰 기업이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특구 지정 다음 해인 2021년 80억 원, 지난해 60억 원, 올해 30억 원 정도를 지원하는데 10~15년은 지원이 필요하다. 보스턴바이오밸리도 연 1억 달러씩 10년을 지원받았다”고 전했다. 보스턴 랩센트럴은 과거 MIT 건물에 바이오스타트업이 대거 입주해 글로벌 제약사나 병원·대학과 함께 혁신 연구를 통해 사업화를 꾀하고 있다. 홍릉특구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려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병원, 정부와 서울시, 벤처캐피털(VC)이 연계해 랩센트럴 같은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를 지향한다.

◆홍릉강소특구 현황과 발전과제

△바이오 분야 KIST·고대·경희대·서울시·정부 등 협력

△서울바이오허브 370여개 입주…보스턴 랩센트럴 지향

△정부 지원 크게 미흡·바이오헬스케어 첩첩산중 규제

△산학연병 간 보이지 않는 칸막이 존재·글로벌화 미흡

△보스턴바이오밸리·뉴랩처럼 혁신 생태계 활성화 과제

윤석진 KIST 원장은 “특구를 기획할 때 오디션형 경진 대회 등 차별화된 GRanND-K 창업학교를 세우고 벤처캐피털(VC)과의 투자 연계 문화를 만들려고 했다”며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는 사람이 오면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시설도 같이 쓰며 브레인스토밍도 할 수 있게 하고 VC 지원도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이어 “KIST 연구원들이 지난 3년간 20개 사를 창업했는데 70%가 바이오 분야”라며 “하지만 외부에서 아이디어를 갖고 와도 실험할 장소가 없어 서울바이오허브에 공정실·측정실 등 인프라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조남훈 케이그라운드벤처스 대표는 “저희가 3월에 입주사들과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VC도 만날 계획”이라며 “홍릉특구에서 싱가포르, 프랑스 파리, 독일 맨하임 등의 해외 투자사도 연결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특구 내에 글로벌 기업이 들어오게 하는 고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택 GRanND-K 창업학교 교장은 “홍릉은 산학연병이 보텀업으로 같이 해보자는 취지로 해왔고 이런 정신이 오송·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등과 다른 점”이라며 “상을 줄 때 KIST·고려대·경희대 세 곳 수장의 공동 명의로 3K상을 주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실제 고려대와 경희대는 과기부 지원으로 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의 석·박사 학위를 공동 개설, 논문 대신 창업이나 기술 사업화를 하면 졸업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정부의 미온적인 지원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남기훈 시프트바이오 부대표는 “2020년 홍릉특구가 지정될 때 누구보다 기뻤다”며 “특구 지정 이후 정부의 지원이 무엇인지 의문이 드는데 연구개발(R&D) 패러독스를 극복하기 위해 제대로 된 클러스터를 키워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정 교장은 “KIST·고려대·경희대가 2019년 경제 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수주해 2000억 원의 예산으로 건물과 인프라를 건립하게 돼 있었다”며 “그렇지만 실행 기관인 SH 공사에서 토지만 매입하고 건물을 신축하지 못하고 있는데 기존 공공기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홍릉특구의 헤드쿼터화를 꾀하자”고 호소했다.

‘2023 홍릉 첨단바이오포럼’에서 남기훈(왼쪽부터) 시프트바이오 부대표, 최치호 홍릉강소특구 사업단장, 이상호 케이바이오헬스케어 대표(경희대 의대 교수), 조남훈 케이그라운드벤처스 대표, 윤석진 KIST 원장 고광본 서울경제신문 선임기자, 이학재 아라레연구소 대표, 김병곤 엔도로보틱스 대표가 서로 팔을 맞잡고 첨단 바이오 강국을 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선도 기업이 탐낼 만한 벤처스타트업을 키워야 한다(윤석진 원장)” “피겨와 축구·골프의 김연아·박지성·박세리처럼 홍릉에서도 롤모델이 나와야 한다(김병곤 엔도로보틱스 대표)”는 특구 활성화 방안도 나왔다.

이상호 경희대 의대 교수는 “청년 인재 유치를 위해 홍릉에서 3년 이상 근무 시 지역 청년주택 가산점 부여 등이 필요하다”며 “서울바이오허브가 저렴하지만 공간 제약이 있어 창업한 회사 직원 중 일부만 입주해 있는데 돈을 더 받더라도 필요한 공간을 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현재 서울바이오허브 입주사는 시리즈 B 투자 유치 이후에는 공간을 비워줘야 해 서울시는 2030년까지 창동에 스케일업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청중들도 활발히 참여했다. 유은희 알트메디칼 대표는 “합성 신약을 개발하는 ‘KIST 연구소기업’으로 등록돼 있는데 부산 동아대 캠퍼스에 있다가 KIST의 바이오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해 왔다”며 “하지만 1년을 뒤져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안 나온다. 램프를 바꿔야 하는데 기계를 사는 것이랑 같아 결론적으로 부산에서 기계 돌리고 홍릉에서 서류 작업을 하고 있다”고 애로를 호소했다. 바이오 필터를 만드는 움틀의 박성률 대표도 “홍릉의 많은 회사들이 외산 필터를 쓰고 있는데 혁신적인 국산 제품을 써줬으면 한다”며 “홍릉강소특구에서 혁신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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