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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피고 눌어붙은 현금 9200만원…새 지폐 교환될까

낱장 쌓으면 에베레스트 15배

사진제공=한국은행




지난해 불에 타거나 물에 젖어 폐기된 돈이 4억 1268만 장, 금액으로 환산하면 2조 641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폐기된 화폐를 쌓으면 높이 12만 9526m로 에베레스트산(8849m)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2년 중 손상 화폐 폐기 규모’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해 폐기한 손상 화폐는 4억 1268만 장으로 전년 대비 915만 장(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000원권부터 5만 원권까지 지폐가 3억 5671만 장(2조 6333억 원)에 달했다. 권종별로는 1만 원권 1억 9630만 장(55.0%), 1000원권 1억 2920만 장(36.2%), 5000원권 2260만 장(6.3%), 5만 원권 860만 장(2.4%)의 순이었다. 동전은 10원화를 중심으로 5596만 장(82억 원)이 폐기됐다. 한은은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은행권 환수가 늘면서 손상 화폐 규모도 함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폐기된 화폐를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 길이 5만 2418㎞로 경부고속도로(415㎞)를 약 63번 왕복한 수준에 달했다. 낱장으로 쌓을 경우 총 높이 12만 9526m로 에베레스트산의 15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233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은에 따르면 화재 등으로 지폐의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남아 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 금액의 전액을 교환할 수 있다. 또 남아 있는 면적이 5분의 2 이상~4분의 3 미만이면 금액의 절반이 교환 가능하다.

실제로 경북에 거주하는 권 모 씨는 자택 화재로 불에 탄 지폐 1169만 원을 교환했고 전남의 정 모 씨는 장판 아래 보관하다가 수해로 물어 젖어 손상된 지폐 2886만 원을 새 지폐로 바꿀 수 있었다. 서울에 사는 박 모 씨도 습기로 눌어붙고 곰팡이가 피는 등 손상된 지폐 9200만 원어치를 새 지폐로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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