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맞아 서울 4대궁과 종묘 등이 휴무일 없이 무료로 개방한다. 광화문에서는 수문장 교대식 후 무형문화재가 직접 그린 세화(歲畵)를 나눠준다.
문화재청은 오는 21~24일 설 연휴에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 세종대왕 유적 등 총 22곳을 휴무일 없이 개방한다고 17일 밝혔다. 창덕궁 후원을 제외하면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던 종묘도 이 기간에는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경복궁에서는 경복궁에서는 행운을 기원하고 불행을 막는 그림인 세화나눔 행사가 열린다. 세화는 연말연시에 액운을 막는 그림, 실상을 상징하는 그림을 주고받는 풍습을 뜻한다. 연휴 4일 동안 경복궁 광화문의 수문장 교대의식이 끝난 직후인 오전 10시 20분과 오후 2시20분에 ‘동수문장청’을 방문하면 서울시 무형문화재 정귀자 민화장이 그린 그림을 받을 수 있다. 강한 힘과 용기를 상징하는 호랑이가 그려진 ‘경복궁 수문장 모자를 쓴 호랑이’, 부부의 금슬과 가정의 화목 등을 상징하는 토끼 두 마리가 그려진 ‘쌍토도’ 등 두 가지 종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한국문화재재단이 기획한 행사이며, 회당 선착순 1000부(작품 당 500부씩)만 증정한다.
청와대에서도 설맞이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매일 오후 1시 30분 춘추관 2층에서 역사·문화와 관련한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21일에는 최태성 한국사 강사의 ‘청와대와 경복궁의 역사 이야기’, 22일에는 안충기 기자의 ‘청와대와 서울의 문화 이야기’, 23일에는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의 ‘청와대와 나무 이야기’를 주제로 청와대의 깊은 속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1인 1매, 총 150명 선착순 사전예매로 참여가 가능하다.
전주의 국립무형유산원은 새롭게 단장한 무형유산 디지털체험관 영상실을 운영한다. 판소리 ‘수궁가’의 주인공인 토끼와 별주부 이야기를 9m 대형 화면에서 화려한 미디어아트로 만나볼 수 있다. 설 연휴에는 올해의 첫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가 진행된다. 전북 부안군 위도면에서 ‘위도띠뱃놀이’(24일 오전 8시), 전남 구례군 구례읍에서 ‘구례잔수농악’(24일 오전10시)이 개최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매달 전국 각지에서 무형문화재 공개행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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