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대출 연체율이 소폭이기는 하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이 0.27%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11월 연체 채권 정리 규모가 8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2000억 원이나 증가했지만 신규 연체 발생액이 1조 4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1000억 원 더 늘어난 탓이 컸다.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49%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늘었다. 전년 같은 달보다도 0.1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가계 주담대 연체율은 0.14%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상승해 가계대출 전체 연체율은 0.24%로 전월 말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29%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연체율은 0.07%로 전달과 비슷했으며 중소기업 연체율은 0.34%였다. 중소기업 가운데 중소법인 연체율은 0.4%,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22%로 각각 전달보다 0.03%포인트와 0.04%포인트 상승했다.
금융 당국은 전반적으로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 상승에 대해서는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신용 손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대손충당금 적립이 미흡한 은행의 경우 2022년 연말 결산 시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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