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올해 생명과학 분야 연구개발(R&D)에 총 34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가 3000억 원 이상의 R&D 투자를 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통풍 신약과 비만 신약 임상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 측은 19일 “통풍 신약 ‘티굴릭소스타트’ 글로벌 임상 3상 등 여러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총 3400억 원을 투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LG화학은 최종 임상단계에 진입한 티굴릭소스타트 등 임상단계 신약 후보물질을 10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도 후보물질 자체 발굴과 외부 파이프라인 도입 등을 통해 2030년까지 20개 이상의 임상단계 신약물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신약 중 가장 먼저 글로벌 시장 진입이 예상되는 신약 물질은 티굴릭소스타트다. LG화학은 올해 세계 각국 3000명 환자 대상 대규모 임상 3상을 미국 등에서 직접 진행한다. 세계 최대 통풍약 시장인 미국에서 2028년 출시해 10년 누적 매출 50억 달러를 올린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티굴릭소스타트 미 시장 판권을 직접 LG화학이 보유할 계획”이라며 “때문에 이 약이 출시 이후 회사 매출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또 주목해야할 LG화학의 신약물질은 먹는 약 형태의 희귀비만증 치료제 ‘LB54640’다. 뇌 시상하부 신경세포에서 발현되는 수용체인 ‘MC4R’에 이상이 생기면 계속 허기를 느끼게 되는데 이런 증상의 유전성 비만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제다.
일반 비만증이 아닌 희귀비만증 치료제는 뚜렷한 시장 지배자가 없다. 특히 MC4R 작용제는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의 ‘임시브리'라는 주사제가 세계 유일한 치료제다.
LG화학은 지난해 LB54640의 미국 1상을 완료한 데 이어 올해 글로벌 2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회사 관계자는 “유전성 비만은 일시적인 치료가 아닌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인만큼 먹는 약이라는 투약편의성이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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