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3월 유럽 노선 운항을 재개하며 장거리 노선 비율을 대폭 늘린다. 이달 안으로 코로나19 기간 동안 개조한 화물기를 모두 여객기로 전환하고 상반기 내 장거리 여객 정상화를 통해 국제선 점유율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20일 대한항공은 오는 3월 말부터 유럽 주요 도시 4곳의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3월 말 인천~프라하, 인천~취리히를 시작으로 4월 말 인천~이스탄불, 인천~마드리드 노선을 각각 주 3회 운항하기로 했다. 2020년 3월 코로나19에 따른 운항 중단 이후 3년 만에 이뤄지는 복항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 인천~로마, 인천~바르셀로나 노선 운항을 재개하며 유럽발 장거리 노선 공급을 본격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1분기 이후 해외여행 수요에 적극 대응해 장거리 노선을 적극 늘린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여객기 16대를 화물기로 개조했다가 여객 수요에 대응해 이달 말까지 여객기로 복원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까지 국제선 재개는 일본 등 단거리 시장이 중심이었다. 이 때문에 단거리 노선 중심인 저비용항공사(LCC)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었다. 실제 지난달 국내 주요 LCC의 국제선 여객 수는 72만 명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의 실적(65만 명)을 코로나19 이후 처음 뛰어넘었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인 리오프닝(경제재개)에 북미 및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수요도 서서히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6월 대표적 장거리 노선인 북미·유럽 여객 숫자는 22만 명에서 지난 달 31만명으로 40% 성장했다. 북미·유럽 시장은 성장하는 데 비해 LCC 중심인 일본 노선은 사실상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복귀해 추가적인 외형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일본 노선 여객 수는 57만 명으로 2019년 12월 수준(56만 명)까지 따라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외 여행 수요 회복 추이를 면밀히 검토해 장거리 노선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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