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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시승] '아빠차' 과거는 잊어라

■캐딜락 XT4

유일한 후면 수직 'L자형 램프'로 역동적 외관 강조

'리어 카메라 미러'로 야간·우천 때 넓은 시야 확보

최고출력 238마력…경쾌한 가속·주행 감각 선보여

캐딜락 XT4. 사진 제공=캐딜락






캐딜락 브랜드는 ‘아메리칸 럭셔리’를 지향한다. 영화나 미디어에서도 흔히 캐딜락은 미국 대통령이 타는 차로 등장한다. 그래서일까. 캐딜락은 부유한 중년의 차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캐딜락은 브랜드 정체성을 보다 젊게 바꾸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를 위해 한국 시장에서도 도심에 적합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그 중에서 XT4는 캐딜락의 ‘영 아메리칸 럭셔리’ 정체성을 책임지는 막내 SUV다.

외관 곳곳에 젊은 감각을 담아내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가장 인상적인 디자인은 헤드램프다. 폭포수처럼 수직으로 떨어지는 헤드램프는 낚시바늘 모양으로 휘어지며 독창적인 형태를 띈다. 검정색 유광 범퍼는 크롬 라인으로 둘러싸이며 램프와 함께 날렵하면서도 웅장한 인상을 완성한다. 후면에는 캐딜락 SUV 중 유일하게 수직 ‘L자형’ 램프를 적용해 특별함을 강조한다. 캐딜락의 상징과 같은 세로 형태 리어램프보다 역동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엔트리급 SUV임에도 차체가 작게 느껴지진 않는다. 전장은 4595㎜로 현대 투싼보다 짧지만 휠베이스가 2779㎜로 싼타페보다 길다. 전반적인 차체는 각을 살리며 SUV 본연의 다부진 멋에 집중했다. 균형잡힌 비율로 차체가 안정되고 탄탄하게 느껴진다.

캐딜락 XT4. 사진 제공=캐딜락




실내는 고급스러운 가죽과 카본 장식이 조화를 이룬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아날로그식 계기판과 디스플레이가 적절히 배치되며 클래식한 고급스러움을 선사한다. 센터페시아에 버튼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단 익숙해지면 직관적이라 편하다. 동급에서 유일하게 적용된 ‘리어 카메라 미러’도 장점이다. 거울 대신 카메라 방식으로 전환하면 어두운 주차장이나 저녁, 비가 오는 날에도 시야를 쉽게 확보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시인성이 너무 뛰어나 뒤차 운전자의 얼굴이 보일 정도다. 휠베이스를 길게 설계한 덕분에 2열도 넉넉하다.

진정한 매력은 달릴 때 나온다. 역동적이고 고급스러운 외관에 걸맞은 주행 감각을 선사한다. XT4는 2.0ℓ 4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35.7㎏·m의 강력한 힘을 낸다. 여기에 하이드로매틱 자동 9단 변속기가 맞물린다. 특히 저속에서의 경쾌한 가속 성능이 인상적이다. 겉보기에 둔할 것 같지만 민첩하다. 약간의 가속에도 매끄럽고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간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충분한 힘을 내며 기분 좋은 엔진음이 실내를 채운다. 엔진음이 거슬리지 않고 되레 프리미엄 SUV의 힘이 느껴져 귀가 즐겁기까지 하다.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거칠게 운전대를 돌려도 휘청임 없이 원하는 만큼 차체를 움직인다. 눈이 제법 내린 산길에서 속도를 높여봐도 마치 노면을 잡고 있는 듯한 안정감을 제공한다. 4기통 엔진임에도 정속 주행 시 일부 실린더를 비활성화해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갖춰 리터당10㎞ 수준의 복합연비를 제공한다. 앞차와 거리가 가까워지는 등 충돌 위험이 발생하면 시트가 진동하며 위험 요소를 확실하게 알려준다.

국내에는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출시됐다. 판매 가격은 5851만 원이다. 역동성과 고급스러움을 모두 잡은 외관부터 프리미엄급 주행 성능까지. 어느 하나 아쉬운 점이 없다. 일상에서 캐딜락이 자랑하는 프리미엄 럭셔리를 즐기고픈 당신에게 XT4는 최선의 선택지다.

캐딜락 XT4. 사진 제공=캐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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