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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친 제주, 하늘길·뱃길 끊겨…4만명 귀경길 막혔다

[얼어붙은 한반도]

■ 연휴 마지막날 곳곳 교통대란

제주 항공기 476편 '전편 결항'

제주공항 25일 임시편 25편 추가 투입…1만명 수송

호남도 폭설로 항공·배편 끊겨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오전 폭설과 강풍이 몰아쳐 항공편이 전편 결항한 가운데 승객들이 대기표를 구하기 위해 각 항공사 대기 전용 카운터에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전국을 강타한 한파 속 제주에서는 눈보라가 몰아치며 항공편이 전편 결항되고 배편 운항도 통제됐다. 명절을 맞아 제주를 찾은 4만 명에 가까운 귀성객과 관광객의 발도 묶였다.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24일 제주공항에서 이륙하려던 국내선 출발편 233편과 도착편 243편 등 총 476편이 모두 결항됐다. 이에 따라 항공편을 예약한 승객 약 4만 명이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했다. 이날 제주공항에는 강풍 특보와 풍속 차이에 의한 급변풍 특보가 발효됐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항공편 예약 상황이 수시로 변해 정확한 체류객 추정은 어렵다”면서 “최소 3만 5000명에서 많으면 4만 명 정도가 제주에 발이 묶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25일 국내선 출발 기준 25편을 추가 투입해 설 연휴 마지막날 결항으로 발이 묶인 승객 1만여명을 수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임시편을 포함해 25일 하루 제주공항에서 모두 514편(출발 256, 도착 258)이 운항될 예정이다.



이날 제주공항에는 항공권 일정을 변경하거나 새로운 표를 구하려는 이들로 붐볐다. 공항에서 예약 변경을 받는 일부 항공사 데스크 앞에는 수십 m에 걸쳐 긴 줄이 형성됐다. 이들은 최대한 가까운 일자에 항공기 좌석을 예약하기 위해 휴대폰을 쳐다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풍랑 경보로 바닷길도 막혔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8개 항로 여객선 10척과 마라도·가파도 여객선, 우도 도항선 모두 운항이 통제됐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5시부터 폭설과 한파·강풍에 따른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2단계로 상향하고 13개 협업 부서와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제주뿐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폭설로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혔다. 광주공항에서는 김포·제주 등을 오가는 출발 16편, 도착 15편이 모두 결항됐고 목포·여수·완도·고흥 등 전남 지역 여객선 터미널의 52개 항로 여객선 81척이 모두 통제돼 설 연휴가 끝나 섬에서 나오거나 섬으로 들어가려는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서·남해 섬 지역에서도 여객선이 완전히 끊겼다. 인천에서는 이날 서해 기상 악화로 인천과 섬을 잇는 14개 항로 가운데 12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악천후로 사건 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함평나들목 인근에서 승용차 한 대가 눈길에 미끄러졌으며 전남 나주시 왕곡면의 한 도로에서도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운전자 1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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