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도 은행들이 금융 당국의 압박에 대출 가산금리 인하 등의 방법을 통해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이달 들어 1%포인트 가까이 최고 금리가 하락하면서 조만간 시중은행에서 최고 7%대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일 기준 연 4.600∼7.148% 수준이다. 2주 전인 6일(연 5.080∼8.110%)과 비교해 상단이 0.962%포인트, 하단이 0.48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예대금리차 축소를 요구하는 금융 당국의 압박이 효과를 거둔 결과라는 분석이다. 시중은행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당국의 금리 인하 요구에 준거금리에 비용 등을 고려해 부가하는 가산금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다. 여기에 대출 재원으로 사용하는 자금의 조달 금리도 하락하면서 대출금리를 끌어내리고 있다. 변동금리의 기준인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지난달 예금금리 하락 등을 반영해 17일부터 0.050%포인트(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떨어졌고 자금시장이 지난해 대비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채권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주담대 혼합형과 신용대출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과 1년물의 금리는 20일 기준 4.104%와 3.776%로 각각 6일 대비 0.423%포인트와 0.328%포인트 하락했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하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장 이번 주부터 금리를 내리겠다고 발표한 은행들이 잇따르고 있다. 하나은행은 25일부터 대면 방식의 주택담보·전세대출 일부 상품의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인하한다. KB국민은행도 26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1.30%포인트 내린다. 현재 4대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만 7%를 넘는데 이번 주 중 금리 조정이 실행되면 4대 은행에서 7%대 대출금리는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상됐지만 채권금리는 안정화되고 있고 예금금리도 내리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대출금리를 올릴 요인이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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