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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복현 "인력 부족 해소하라"…금감원, 경력 수시채용 부활

2017년 이후 사실상 중단

정원대비 충원율 91% 불과

즉시 투입 가능한 선임급 계획

이복현 금감원장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올해 대규모 경력직 수시 채용을 재개하기로 했다. 인력난에도 그동안 보수적인 인력 선발 기준에 따라 경력 채용 문을 걸어 잠갔지만 지난해 취임한 이복현 금감원장이 경력 채용을 부활시켜 연내 부족한 인원을 채울 것을 강력하게 주문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최근 이 원장은 금감원의 업무 과중을 해소하는 근본적인 처방 중 하나로 경력직 수시 채용 복원을 제시했다. 고질병이 된 금감원의 인력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입 직원 채용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금감원은 2017년 이전까지만 해도 경력직 채용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특히 최수현 전 금감원장 시절인 2013년 한 해에는 약 70명을 경력·전문직원으로 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감사에서 잇달아 경력 채용 비리가 적발되면서 2017년 이후에는 사실상 경력 채용을 중단했다.



이 원장이 경력 채용 부활을 선언한 것은 금감원의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25일 인사를 앞두고 금감원 각 부서의 직원 충원 필요성에 대한 수요 조사를 진행한 결과 당장 현업에서 뛸 수 있는 4급 이하 결원을 보충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지난해 9월 기준 금감원의 정원은 2176명이지만 현원은 91.5%인 1991명에 불과했다. 인사 적체가 심해지면서 중도 이탈하는 고참들이 늘어난 데다 한창 일할 나이의 중참들은 높은 연봉과 복리후생 제도를 앞세운 암호화폐거래소·빅테크 기업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새내기들조차 수습 기간이 끝나자마자 민간으로 떠나고 있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경력 수시 채용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들린다. ‘논란의 소지가 적은 신입 직원을 더 뽑는 편이 낫다’거나 ‘굴러온 돌(경력직)이 박힌 돌(공채)을 뺀다’는 식이다. 하지만 금융감독 전문가 양성이라는 목적의 신입 채용과 다년간 민간 회사에서 경험을 쌓은 경력직 수시 채용을 병행해 감독 서비스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금감원은 올 한 해 인력 수급 계획을 수립하면서 9%가량 미달되고 있는 정원 중 상당수를 즉시 전력감인 민간 전문가들로 채우기로 했다. 여기에 올해 퇴직예정자나 증원된 정원을 감안하면 조심스레 세 자릿수(100여 명)의 채용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공보 등 후방 지원 부서가 아니라 검사감독 등 전방에 투입할 선임급 이하를 우선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뿐만 아니라 두둑한 퇴직금을 받고 조기 퇴직한 금융사 직원도 대거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년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고연봉을 보장받고 있는 민간 금융사에서 능력 있는 직원들이 일이 고되기로 유명한 금감원에 지원할 것인지는 미지수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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