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이 호주 멜버른 국제공항 면세사업권 입찰에 성공해 오는 6월부터 영업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호주, 베트남 등지에서 잇따라 해외 신규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하고, 신규 매장을 여는 등 글로벌 사업 재가동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멜버른 공항면세점은 출국장과 입국장 면세점을 합쳐 총 면적이 3592㎡(1090평)다. 롯데면세점 글로벌 공항 사업장 중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에 이어 2번째로 넓다. 앞으로 롯데면세점은 멜버른 공항점을 5800㎡(1755평)까지 확장해 연 매출 3000억 원에 이르는 매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운영 개시 시점은 올해 6월 1일이며, 사업 기간은 33년 5월까지 총 10년이다. 화장품과 향수, 주류와 담배를 비롯해 패션잡화 등 전 품목을 취급한다.
멜버른 공항면세점은 오세아니아 지역 2위 규모의 종합면세점으로, 이번 면세사업권 입찰에 글로벌 6개 업체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제안서와 프레젠테이션 심사 등을 통해 지난해 12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로 롯데면세점이 선정됐고, 현재 세부 계약사항에 대한 조율을 마친 상태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면세시장은 코로나 이전 연간 1조30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며 롯데면세점을 비롯해 듀프리, 하이네만, DFS 등 세계적 면세사업자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롯데면세점 측은 “이번 입찰에서 인천과 싱가포르, 미국 괌과 베트남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주요 거점 국제공항에서 면세 사업을 운영해온 노하우와 온라인 플랫폼 역량과 상품(MD)소싱 경쟁력 등을 강조했다”며 “지난해 5월 시드니 시내점을 출점하는 등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면세사업 인프라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확대하는 전략 또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글로벌 사업을 재개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5월 호주 시드니 시내점, 11월 베트남 다낭 시내점 등 신규 점포를 연이어 오픈하며 포스트 코로나 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해외 6개 국에서 1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롯데면세점의 해외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40% 증가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의 그랜드 오픈을 준비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베트남 하노이시내점을 신규 출점하는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LDF 벨트(Lotte Duty Free Belt)’를 더욱 강화한다는 포부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는 “올해 상반기 오픈할 멜버른공항점은 롯데면세점의 글로벌 사업 확대 및 시장 회복을 위한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롯데면세점은 멜버른공항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내년 오세아니아 1위 면세사업자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