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기자회견을 여는 나경원 전 의원이 3·8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의힘 초선 50명이 낸 나 전 의원 비판 성명문에 대해선 “초선 그룹 내에서도 뒷말이 많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25일 라디오(CBS) 인터뷰에서 나 전 의원이 이날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선거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조 의원은 “불출마 경우에는 서면으로도 할 수 있다. 불출마 기자회견은 거의 보질 못했다”며 “지금까지 당을 지켰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당사를 고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은 여기서 멈춰서면 가만히 있다가 아무것도 얻은 것 없이 꺼질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조 의원은 지금이라도 결심을 선회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정치부 기자 생활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은 논평은 ‘길이 보이지 않을 땐 멈춰서라’는 것”이라며 “(당 대표에) 도전하는 모양새가 지나치게 매끄럽지 않았고 대통령의 결정을 참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라고 평가 절하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에 꺼진 불은 없다”며 “진득하게 멈춰 있다 보면 길이 보일 때가 있다”고 했다.
17일 나온 여당 초선 의원들의 연판장과 관련해 서명 과정과 비판 수위가 적절치 않았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도 연판장에 이름을 올렸다.조 의원은 “나 전 의원이 대통령을 공격, 비판하는 듯한 태도는 잘못됐다고 판단하고 입장을 표명할 수가 있다”면서도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가령 성명의 내용을 본 사람들은 저를 포함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나 전 의원의 태도는 잘못된 것 아니냐고 물어 잘못됐다고 (답하니) 이름이 올라간 분도 있다”고 부연했다.
성명문 내용도 문제 삼았다. 그는 “당의 선배에 대해 비판을 하더라고 딱 객관적 사실을 적시하고 조언하는 형태가 돼야 된다”며 “그런데 그 성명의 내용이 너무 거칠고 정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성명서 작성에 배현진 의원이 주도적인 일을 했다고도 했다.
조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출마와 관련해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며 “지금은 검토하는 단계다. 후보 등록까지 열흘 가까이 남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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