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난 분기 매출 증가율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MS는 지난해 10~12월(자체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527억달러로 전년 보다 2%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인 529억 9000만달러를 밑돈 것으로, 2016년 4~6월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로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냉각되며 매출 증가율이 6년 여만에 최저치로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분기 순이익은 전년 보다 12% 감소한 164억 3000만달러였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은 2.32달러로 월가 예상(2.29달러)을 웃돌았다.
주요 성장 동력인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서는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성적표를 거뒀다. 주력 제품인 '애저' 클라우드의 매출 증가율(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 제거)은 38%로 월가 예상치 37%를 상회했다. 애저와 윈도 서버 등을 포괄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매출도 215억 달러를 기록해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기대치 214억 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실적은 좋지 않았다. MS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에이미 후드는 "애저 부문의 성장이 지난해 연말에 둔화했고 앞으로 몇달 동안 더 둔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MS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널뛰기했다. 클라우드 사업이 선방했다는 소식에 4% 넘게 올랐지만 이번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 늘어난 51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내놓자 매도 물량이 늘어나면서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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