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전자부품 기업인 삼성전기(009150)와 LG이노텍(011070)이 '어닝 쇼크'(기대 이하의 실적) 수준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위축되며 타격을 입었다.
25일 삼성전기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012억 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3162억 원) 대비 67.99% 감소한 수치다. 또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40.81% 하회한다. 삼성전기는 관계자는 "4분기 세트(완제품) 수요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IT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카메라 모듈, 모바일용 패키지기판(BGA) 등 주요 제품의 실적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도 부진한 4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LG이노텍은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45% 줄어든 1700억 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시장 전망치 평균(4112억 원)을 58.66% 밑돈다. 다만 분기 매출은 6조 5477억 원으로 같은 기간 14.41% 증가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중국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인한 주요 공급망의 생산 차질, 글로벌 경기 둔화와 IT 수요 부진, 원달러 환율의 하락 등 여러 악재로 수익성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동서(026960)는 법인세법 개정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급증했다. 동서는 이날 당기순이익이 16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3% 급증했다고 공시했다. 동서 관계자는 "법인세법 개정으로 인한 관계기업의 수입배당금 익금 불산입률 변경으로 법인세 비용이 감소해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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