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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줄세우기 우려에 '이용자 위치기반 무작위 추천' 주목

[비대면진료 법제화 속도전]

◆당정 '코로나 단계 하향' 前 추진

플랫폼 '특정업체 우선' 대안으로


의약계가 비대면 진료 도입 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인 ‘병원·약국 줄 세우기’를 예방하기 위한 대안으로 이용자 위치 기반 무작위 추천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의약계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 이용자들이 병원과 약국을 검색할 때 플랫폼 기업의 알고리즘에 따라 특정 병원과 약국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비대면 진료는 환자가 의사에게 직접 연락하는 방식이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용자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의사를 선택하면 사전에 입력한 환자의 정보가 병원 측으로 넘어가고 환자의 정보를 본 의사가 환자에게 전화를 걸어 진료를 하는 방식이다. 현재 비대면 진료 방식이 이렇다 보니 이용자는 플랫폼 기업의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병원과 약국을 1차적으로 접하게 된다. 실제 일부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살펴보면 플랫폼 기업의 특정 알고리즘을 통해 진료 과목별로 5명의 의사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플랫폼 기업이 자체적으로 ‘명의’를 선정해 이용자에게 추천하는 곳도 있다. 플랫폼 기업에 수수료를 많이 지급한 병원과 약국이 추천 시 상위에 노출되면 특정 병원과 약국만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게 의약계의 지적이다.



업계는 이런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특정 알고리즘에 기반한 병원·약국 추천이 아니라 이용자의 위치에 기반한 무작위 추천 방식을 제시한다. 다만 이 같은 방안이 도입될 경우 비대면 진료 기업들은 다른 수익원 창출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 과제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의약계에서 플랫폼 기업의 병원과 약국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는 경우도 있다”며 “법제화 과정에서 거리순 추천 방식 등 알고리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면 보다 원만한 법제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약계와 산업계가 상생해야 하는 만큼 접점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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