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건설기계 부문 3사의 미래 기술 연구개발(R&D) 조직이 하나로 통합된다. 글로벌 건설기계 산업이 친환경 규제에 따라 전동화·디지털화하면서 R&D 조직을 한데 모아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뉴인·현대건설(000720)기계·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 아래 각자 따로 있었던 미래 기술 R&D 조직이 현대제뉴인 아래로 최근 통합 완료됐다.
현대제뉴인은 그동안 기술본부 체제로 있으면서 현대건설기계·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각자 미래 기술 협력을 해왔다. 그러다 최근 기술본부를 기술원으로 승격하고 각 사에 분산된 R&D 조직을 현대제뉴인 기술원 아래로 흡수했다.
이번에 통합된 미래 기술 연구 조직은 200여 명 수준이다. 그동안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3사의 미래 기술 연구 인력은 울산·인천·성남 등에 흩어져 있었다. 지난해 판교 글로벌R&D센터(GRC)가 완공되면서 미래 기술 인력이 한데 모여 연구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통합 연구조직에서는 스마트 굴착기, 인공지능(AI) 융복합기술, 수소·전기 등 미래 동력 개발 등을 담당한다. 미래 기술이 아닌 기존 제품 개발 부서는 각 법인에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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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뉴인이 흩어져 있던 미래 기술 조직을 하나로 모은 것은 최근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이 전동화·무인화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규제 당국은 배기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유럽연합(EU)에서도 2025년부터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 ‘유로7’을 도입하기로 했다. 건설기계 시장에서도 전기나 수소연료전지 기반 굴착기 개발을 속속 진행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건설기계 박람회 바우마 2022에서 미국 캐터필러는 전기구동 휠로더를 선보이고 세계 2위 일본의 고마쓰도 초대형 전기 광산 굴착기도 공개하며 후발 주자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경쟁사의 발 빠른 미래 건설기계 제품 개발에 따라 새로 개편되는 기술원의 수장도 이동욱 현대제뉴인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겸하며 기술 경영에 힘을 더 싣는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올해 상반기 내 현대두산인프라코어 1.7톤 전기 굴착기 양산을 시작으로 건설기계 3사의 전기·수소 등 미래 에너지 기반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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