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가 빨래방으로 대체되면서 생활 편의시설로 거듭나는 가운데 세탁 서비스 업체들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고급화·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며 새 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빨래방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14개, 매장 수는 전국 5500여개로 꾸준히 증가하면서 세탁업계의 경쟁도 점점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업체들은 플랫폼 서비스, 친환경 세탁서비스 등 자신들만의 차별점을 내세우며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세탁 플랫폼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비대면 모바일 세탁서비스 ‘런드리고’ 운영업체 의식주컴퍼니는 최근 의류 자동 분류 시스템인 ‘AI스타일스캐너’의 개발을 완료하고 스마트팩토리에 적용했다. AI스타일스캐너는 와이셔츠, 바지, 원피스, 스커트, 재킷, 패딩, 코트 등 스마트팩토리에 입고되는 의류를 자동으로 촬영하고 AI로 품목을 인식한다. 데이터 반복 학습 등의 머신러닝을 통해 지속적으로 정확도가 높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AI스타일스캐너로 세탁물별 입고 소요시간을 최대 60% 이상 단축했다. 이 같은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고도화하면 고객 수요에 빠르고 정확히 대응하고 세탁 품질 개선을 위한 업무에 인력을 집중 투입할 수 있다.
오프라인 메이저인 코리아런드리의 ‘어반런드렛 더 팩토리’는 친환경 세탁방법인 ‘웻클리닝’을 통해 고급화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웻클리닝은 드라이클리닝이라고 불리던 과거 세탁방식과 세탁 순서 공정은 동일하다. 하지만 드라이클리닝의 전통 세탁방식인 화학용제(기름)로 세탁하지 않고 물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 세탁법은 환경보호는 물론 전용 세탁장비와 생분해성 특수 세제 사용으로 옷감 수축·마찰을 줄여 세탁물을 보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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웻클리닝의 브랜드 ‘스웨덴런드리’는 지난해 9월 서울 종로구에 ‘한라비발디 운종가점’을 오픈하고 고품질 세탁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스웨덴런드리는 항균 초음파 세탁, 자외선 항균 자연 건조 등 차별화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편의성을 강화한 프리미엄 세탁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세탁의 모든 것’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베터라이프의 브랜드 ‘탑크리닝업’은 자체 개발한 무인 세탁함을 국내 건설사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건설과 무인세탁 업무협약을 체결해 서울과 경기 일부 롯데캐슬아파트 단지에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무인세탁 서비스 중이다. 아파트 주민들은 시간에 관계없이 비대면으로 세탁물을 맡기고 찾을 수 있어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프라인 빨래방의 대표주자인 ‘크린토피아’는 당일 세탁 서비스로 고객들의 바쁜 일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초특급서비스라고 불리는 당일 세탁 서비스는 오전에 일찍 세탁물을 맡기면 저녁에 찾을 수 있다. 또 만하루 세탁 서비스는 당일 접수하면 다음날 세탁물을 받아갈 수 있다.
유진컨티넨탈의 브랜드 ‘크린웰’은 ‘명품의류 세탁 전문’을 앞세워 서울 강남권에서 명품의류 수거와 세탁, 배송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최근 젊은 ‘2030 명품족’이 증가하면서 명품의류 세탁에서 명품의류 관리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 중이다. 또 전문가 3~4명이 고객의 집을 방문해 의류부터 드레스룸까지 관리해주는 클린웰의 ‘옷장정리 서비스’도 인기다.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제거한 뒤 다가올 시즌의 옷들을 아이템과 색상 별로 구분해 정리해준다.
서경노 코리아런드리 대표는 “최근 세탁 시장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차별화된 세탁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에 맞춰 세탁 서비스업계도 브랜드만의 고급화 전략을 강화해 차별화를 앞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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