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저렴한 중국산 김치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김치 수입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김치 수출은 7년 만에 줄어들며 ‘김치 무역수지’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25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전년보다 20.4% 증가한 1억 6940만 달러(2092억 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입액 증가율은 2010년(53.8%)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다. 수입 김치는 모두 중국산이다. 지난해 김치 재료 가격 상승으로 국산 김치 가격도 덩달아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김치를 찾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수입 김치 가격은 톤당 643달러로 수출 김치(3425달러)의 18.8%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 4082만 달러로 전년보다 11.9% 줄었다. 김치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7년 만이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2021년 사상 최대인 1억 5992만 달러를 기록했던 김치 수출액은 지난해 코로나 특수가 끝나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입이 늘고 수출이 줄면서 김치 무역수지는 1년 만에 다시 적자를 보였다. 2020년 1917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던 김치 무역수지는 지난해 2858만 달러 적자로 2018년(-4076만 달러)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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