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조 클럽’에 가입한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의 주가가 파죽지세다. 과열 논란을 뒤로한 채 상한가로 내달린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전체 시가총액은 1조 6550억 원까지 불어났다. 국내 협동 로봇 점유율 1위 업체인 두산로보틱스의 모회사 두산보다 높은 규모다. 전환사채 발행에 참여했던 대신증권 등 증권사들은 차익 실현에 나섰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보다 2만 100원(29.96%) 오른 8만 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7일 최초로 시총 1조 원을 달성한 뒤 1조 6550억 원까지 몸집이 커졌다. 코스닥 시장 전체에서 21위다.
주목할 점은 이미 로봇 사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두산의 시총(25일 기준 1조 5499억 원)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두산은 두산로보틱스의 지분 90.6%를 가지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3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83%의 성장세를 보였고 지난해는 570억 원, 올해는 750억 원의 매출이 전망된다. 매년 최소 30%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104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은 150억 원을 밑돌 가능이 크다. 이에 시장에서는 현재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과열 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2018년 이후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바로 아래인 다우데이터의 2021년 영업이익은 1조 3155억 원이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직접 취득했다는 재료가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다가올 미래에 대부분의 제조 기업들이 로봇 활용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 산업 자체의 성장성이 주목받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지분 투자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로봇 대장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삼성전자가 구상하는 로봇 생태계 안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한편 2021년 11월 18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에 참여했던 증권사들은 쾌재를 부르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진행했던 제1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1회차에는 NH·신한·BNK(20억 원), 키움·한양증권(5억 원)이 참여했다. 대신·NH투자증권은 투자조합을 통해 각각 60억, 3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달 12일 기준 미전환사채의 총액은 81억 원으로 절반 이상의 자금이 보통주 전환을 통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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