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반려로 임기만료 8개월째에 접어든 서울대병원장 선임절차가 원점에서 다시 추진된다.
25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병원장 지원서를 접수받는다. 다음 달 중 이사회를 열고 두 명의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이사회는 서울대 총장(이사장)과 서울대 의대 학장, 서울대 치과병원장, 서울대병원장, 교육부·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 차관, 사외이사 2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가 공모에 참여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면접과 투표를 거쳐 1·2순위 후보를 정해 교육부에 추천하면 교육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병원장을 최종 임명하는 방식이다.
서울대병원은 '차기 선출 시까지 임기 자동 연장' 규정에 따라 작년 5월 임기가 끝난 김연수 병원장이 8개월째 병원장직을 연장해 수행하고 있다. 앞서 병원 이사회는 지난해 8월 공모를 통해 새 병원장 지원을 받고 교수 2명을 추려 추천했지만, 대통령실이 모두 반려했다.
특수법인인 서울대병원장 임기는 3년으로,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장이 되면 차관급 예우를 받고 서울대병원 본원 뿐 아니라 산하기관인 분당서울대병원, 강남헬스케어센터,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원장에 대한 인사권을 갖는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의료계 안팎에서는 2월 중순까지 최종 후보 재선정 절차가 마무리되고 3월 중에는 신임 원장이 선임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정보다 차기 원장 선임이 늦어진 데다 지난 19일 유홍림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교수가 대통령 재가를 받아 제28대 서울대학교 총장이 되면서 관련 절차가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김 병원장이 지난해 8월부터 차기 원장 불출마를 선언했고, 대통령실에서 서울대병원장 최종 후보자를 반려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어서 지원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