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해보험 5개사가 2월 말부터 일제히 자동차 보험료를 내린다. 고물가·고금리 등에 따른 경제 침체 우려가 가중되면서 늘어나는 고객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취지다.
26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는 다음 달 25~27일 책임 개시 건부터 보험료를 2.0~2.5% 인하할 예정이다. KB손해보험은 다음 달 25일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책임 개시 건부터 보험료를 2.0% 내린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다음 달 26일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책임 개시 건부터 각각 2.0%, 메리츠화재는 다음 달 27일 책임 개시 건부터 2.5%를 인하한다. 삼성화재는 정확한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들 손보사들과 유사한 시기에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0%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중소형 보험사인 롯데손해보험이 손보사 중 제일 먼저 1일 기준 개인용 자동차보험 책임 개시 건부터 보험료를 2.0% 내린 바 있다.
손보 업계는 지난해 4∼5월 자동차보험료를 1.2∼1.3% 인하했다. 이후 고물가에 따른 고객의 경제적 고통 분담에 동참하라는 정치권의 압박을 받고 올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한 바 있다.
다만 올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여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되면 차량 이동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 정비 요금 인상, 새해 자동차보험료 인하 결정 등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해보험을 비롯한 5개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0.2%였다. 전년(80.3%)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손해보험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 선으로 보고 있다.
손보 업계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국제 유가 하락과 설 연휴 등으로 인한 자동차 운행량 증가 시 사고 증가로 인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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