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IBM이 뉴욕 증시 장마감 후 발표한 4분기 실적발표에서 양호한 성적표를 공개했다. 이날 증시는 전날 마이크로소프트의 구름 낀 전망에 주춤하다 장 막판 하락폭을 축소하거나 만회했다. 이번 주 개인소비지출(PCE) 등 주요 지표와 다음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앞두고 긴장된 분위기를 이어갔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지수는 9.88포인트(+0.33%) 상승한 3만3743.84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73포인트(-0.02%) 내린 4016.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0.91포인트(-0.18%) 하락한 1만1313.26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장 종료 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실적 발표와 함께 발표한 1분기 실적 전망이 어두웠던 점이 이날 장세에 영향을 미쳤다. MS는 지난해 4분기 527억5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 1분기에는 매출이 505억~515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1분기 전망치인 524억 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MS는 장중 4% 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여 0.06%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50파크인베스트먼트의 애덤 사르한 최고경영자면 “회사의 미래에 대해 약세로 예상한다면 투자자들이 낙관적일 이유는 없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이번 실적 시즌에서 지금까지 얻은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장 종료 이후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가 모두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매출은 243억2000만 달러로 전망치 241억6000만 달러를 상회했으며 EPS는 전망치 1.13달러 보다 높은 1.19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21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했다. 테슬라는 장중 0.4% 오른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약 0.7% 상승해 거래되고 있다.
IBM도 마감 이후 전망치에 준하는 성적표를 내놨다. IBM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66억9000만 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164억 달러를 상회했다. EPS는 3.60달러로 컨센서스와 동일했다. 다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 이상 하락했다.
현재의 장세가 연준의 금리 인하, 이른바 ‘페드 풋’을 기대하던 2002년 7월의 모습과 닮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스투자전략 책임자인 가르기 차우드후리는 이날 메모에서 “올들어 지금까지 가격의 흐름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연준이 덜 밀어붙이게 되고, 이에 따라 연착륙이 가능할 수 있다고 믿었던 2002년 7월의 상황과 유사하다”며 “이런 생각과 가격 흐름은 연준이 지난해 9월 75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자산 시장도 보합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0.05%포인트 하락한 2만2950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1.9% 내린 15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2bp(1bp=0.01%포인트) 내린 3.445%를 기록했다. 2년물 수익률도 2bp 내린 4.133%에 거래됐다.
뉴욕 유가는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 속에 전날과 거의 같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센트(0.02%) 오른 배럴당 80.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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