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역대 최대 인수합병(M&A)인 미국 진단 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 인수에 자금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당초 사모펀드 운용하 SJL파트너스와 공동으로 추진했으나 이달 말로 계획된 계약 완료 기한을 맞추기 위해 100% 회사 보유 자금을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곧바로 메리디안을 통한 미국 진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25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메리디안 인수 금액 15억 3220만 달러(약 2조 원) 전체에 대한 채무보증결정을 공시했다. 또한 지난해 모집 완료한 인수 금융 5억 달러(약 6380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수 대금은 원래 에스디바이오센서와 SJL파트너스가 각각 60대 40으로 부담하기로 한 데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100% 부담하기로 투자 비율을 변경했다.
인수 구조 변경의 원인은 SJL파트너스가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이미 한 차례 연장한 계약 완료 기한인 1월 31일까지는 자금을 준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SJL파트너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40%에 해당하는 4억 1000만 달러에 대해 글로벌 투자사들을 모집하는 중이었으나 막판 출자자와의 주건 협상이 길어지면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투자 전액을 책임지고 SJL파트너스는 추후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SJL파트너스는 고환율에 대비해 달러로만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투자처를 발굴했으나 각자 투자 여건이 달라 조건을 조율하는 행정 절차가 길어졌다"며 "상반기 내에 더 우수한 조건으로 펀딩을 완료해 에스디바이오센서에와 설립한 미국 법인에 재투자할 것"으로 설명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SJL파트너스에 투자 참여 기회 6개월 연장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인수 대금이 늘어나도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자금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달러로면 1조 3632억 원에 달한다. 매출 채권 등을 포함하면 10억 3000만 달러를 납입하기에는 자금력을 갖췄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계획대로 이달 말 메리디안 인수를 마무리하며 미국 진단 시장 진출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메리디안이 보유한 인허가 인력을 활용해 미국 식품의약품(FDA) 승인을 물론 현지 영업·유통망으로 제품 진입을 추진 중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미국 현지 공장 설립에도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더불어 SJL파트너스로부터 상반기 중 4억 1000만 달러 재투자 자금이 들어올 경우 미국 외 추가 M&A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헬스케어컨퍼런스에 참석한 조혜임 에스디바이오센서 전무는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메디리안의 생산 공장, 유통망을 합치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을 커버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메리디언 인수 목적은 현지 생산 및 유통망 활용, FDA 등록 가속화를 통해 미국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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