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작년 4분기 우리 경제가 역성장을 보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플러스(+) 성장률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추 부총리는 26일 비상경제장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주요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등으로 지금 전 세계적으로 실물경제 어려움이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른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화물연대 운송거부 등 일시적 요인이 겹치며 작년 4/4분기 GDP(국내총생산)가 -0.4%의 역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대외의존도가 높은 주요 국가보다는 역성장 폭이 작은 수준"이라며 "연간으로는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잠재 성장률을 상회하는 2.6% 성장률을 보이며, 주요국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1/4분기의 경우 기저효과, 중국 경제 리오프닝(오프라인 활동 재개) 등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 위축 등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세계 경제 및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추 부총리는 "정부는 올해 상반기 경기 보완을 위해 340조원 규모의 재정·공공투자·민간사업 조기 집행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며 "규제혁신, 세제·금융지원 등을 통해 올해 경제회복의 돌파구인 수출·투자 활성화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력산업의 대규모 투자사업 발굴·지원, 현장대기 프로젝트 애로 해소 노력도 더욱 강화하겠다"며 "이번 대통령의 UAE(아랍에미리트) 순방 성과가 조속히 가시적인 수출·투자로 이어지도록 후속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중소기업 수출 역량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중소기업 수출은 작년 6월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 최다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이 영향을 미쳤다.
추 부총리는 "글로벌 강소기업 1천개사를 지정해 수출바우처·연구개발(R&D)·정책금융 등 기업당 최대 109억원을 집중 지원하고, 수출 기업에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간접수출 기업과 수출국 다변화 기업 등에 대한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유망상품의 주요 플랫폼 입점·홍보·물류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한편 수출바우처 내 서비스 수출 쿼터(15%)를 도입하고 콘텐츠·소프트웨어 등 서비스 수출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해외 진출 기업 간 네트워크·협업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에 공유오피스를 운영하고 현장 수요가 높은 해외규격 인증과 관련해 전담 대응반도 설치·가동할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