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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금리 8% 육박…가계대출금리 10년 9개월 만에 최고

전체 대출금리는 9개월 만에 하락 전환

주담대 금리 4.63%로 두 달 연속 내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 9년 반 만에 최대

25일 서울 시중 은행에 전세 대출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은행채 등 지표금리 하락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두 달 연속 하락했지만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8%에 육박할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전체 가계대출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기업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전체 대출금리는 9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가계대출금리 등락에 따라 올해 금리 흐름이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전체 대출금리는 5.56%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대출금리가 하락한 것은 2020년 3월(-0.01%포인트)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체 대출금리가 하락한 것은 기업대출 금리 하락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기업대출금리는 은행채 등 지표금리 하락과 단기물 비중 확대 등으로 전월보다 0.11%포인트 하락한 5.56%를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가 0.09%포인트,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0.17%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가계대출금리는 상품별로 등락이 엇갈린 모습이다. 중저신용차주 비중이 확대되면서 보증대출 금리(6.12%)가 0.47%포인트 오르고 일반신용대출 금리(7.97%)도 0.12%포인트 상승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2012년 4월(8.15%) 이후 1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주담대 금리는 4.63%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11월(-0.08%포인트)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이다. 주담대 금리가 떨어진 것은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안심전환대출 취급이 늘었고 혼합형 주담대 금리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11월 5.01%에서 12월 4.66%로 0.35%포인트 떨어졌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4.22%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내렸다. 시장금리가 내리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 권고, 은행채 발행 재개 등으로 수신 경쟁이 완화된 영향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34%포인트로 한 달 만에 축소 전환했다. 다만 은행 수익에 지결되는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55%포인트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상승해 2013년 7월(2.55) 이후 최대치다.

올해 1월 기준금리가 3.50%로 한 차례 더 인상됐으나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만큼 대출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12월 대출금리 흐름을 놓고 대출금리의 추세적 하락 흐름이 나타났다고 보기엔 가계대출금리가 어떻게 나타날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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