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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SK인천석유화학, 1500억 회사채에 '1兆' 뭉칫돈

신용도 A급 떨어졌지만 영업이익 개선 호평

1500억 모집에 9700억 원 인수 주문





SK(034730)인천석유화학이 1조 원에 가까운 뭉칫돈을 쓸어모았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를 지나며 신용등급이 AA급에서 A급으로 떨어졌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은 15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9700억 원의 인수 주문을 받아 흥행했다.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이 대표 주관 업무를 맡았다.

800억 원 규모로 발행하는 2년물에 5000억 원이 몰렸으며 700억 원 모집한 3년물에 4700억 원 어치 주문이 들어왔다. 뭉칫돈이 쏟아지면서 발행금리는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 대비 각각 -31bp(1bp=0.01%포인트), -30bp 낮은 선으로 결정됐다. △2년물 4.638% △3년물 4.865% 선이다. 회사는 최대 30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2013년 SK에너지의 인천CLX 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휘발유, 나프타, 항공유 등 석유제품과 PX, 벤젠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최대주주는 100% 지분을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이다.

SK그룹 내 수직계열화된 생산체계에 힘입어 영업안정성이 우수했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6000억 원을 웃도는 영업적자를 냈다. 수요 위축과 원유 공급 과잉 등 영향으로 AA급이던 회사의 신용등급은 A급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2021년 이후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정제마진이 개선되는 등 영업이익이 다시 회복 추세에 돌아섰다.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0년 6628억 원 적자에서 2021년 2279억 원 흑자전환한 후 2022년 3분기 4294억 원을 기록 중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추후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는 '부정적' 전망의 AA급보다는 신용등급이 오를 여지가 있는 '긍정적' 전망의 A급을 더 선호한다"며 "연일 신규 발행이 잇따르는 회사채 시장에서도 업종 별로, 기업 별로 차별화가 나타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전날에도 1200억 원 규모 수요예측에 나선 롯데하이마트(071840)가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지원을 받아 1510억 원을 확보해 겨우 미매각을 면한 반면 코리아에너지터미널에는 모집액(1000억 원)의 4배가 넘는 4650억 원 어치 인수 주문이 쏟아졌다. KB금융(105560)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4050억 원)에도 9440억 원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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