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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이달 64% 수직상승…빅테크·이머징시장 상승세 이어지나

[글로벌 증시 '1월 랠리']

위험자산 선호 심리 확대되고

外人 지분율 평균치보다 낮아

코스피 내달 2600선 넘볼 듯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그동안 낙폭이 컸던 선진국의 성장주와 이머징 증시로 자금이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성장주의 대표 격인 테슬라가 이달 들어 64% 뛴 가운데 나스닥지수도 11% 오르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6%)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2.5%)의 상승률을 크게 앞섰다. 지난해 낙폭이 컸던 이머징 증시 역시 반전에 나섰다. 코스피지수가 2500선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다음 달에는 2600선을 넘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달 3일 108.1달러에서 27일 177.9달러로 64%나 수직 상승했다. 현지 시간으로 26일(10.97%)과 27일(11%) 이틀 연속 10%대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올 들어 11% 오르며 나머지 대표 지수 상승률을 압도했다.

이머징 증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가장 낙폭이 컸던 홍콩과 한국 증시가 올해 가장 많이 올랐다. 종목으로 보면 긴축과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 빅테크의 반등세가 가팔랐다. 알리바바의 경우 올 들어 30% 넘게 올랐다.



한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 훈풍의 혜택을 가장 크게 본 시장으로 꼽힌다. 미국 기준금리 위협이 점차 사라진 상황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늘어났고 외국인투자가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의 외국인 지분율은 31.9%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30.4%에서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2010년 이후 평균치인 34.5%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서는 31일 삼성전자의 기업설명회가 관건이다. 시장은 삼성전자가 기업설명회를 통해 공급 조절 공식화 여부를 언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정부의 투자 활성화 기조 및 메모리반도체 경쟁 체계를 고려했을 때 공식적인 감산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계론도 나온다.

마지막 퍼즐 조각은 미국의 FOMC다. 외국인 자금이 물밀듯 들어올 수 있던 이유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FOMC 이후 인플레이션 및 임금 지표들이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설득력을 높였다. 적어도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의 금리 인상 폭과 위원들의 발언이 나올 경우 증시는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반면 현재 글로벌 증시에 과도한 기대감이 껴 있다고 판단해 충격요법을 택할 경우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대감을 선반영한 증시가 FOMC를 계기로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확보할지, 하락 변동성 확대가 시작될지 조만간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원화 강세 가능성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기업 이익 규모와 외국인 수급의 추가 개선 가능성을 봤을 때 코스피는 26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현재 부진한 실적을 이유로 상승 초입 구간에서 매도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시장에 맞서지 말고 시장이 오르는 이유를 생각하고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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