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가 이스타항공에 1100억원의 유상 증자를 완료해 운항이 정지된 이스타항공이 조만간 날개를 다시 펴게 됐다.
VIG파트너스는 30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스타항공 지분 100%를 인수하는 거래를 지난 27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앞서 VIG파트너스는 이달 6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중견 건설업체 성정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성정은 법정관리 중인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으로 2021년 확정됐지만 수백억원의 투자금만 날린 채 제대로된 경영도 하지 못한 채 자금난만 겪으며 손을 떼게 됐다.
VIG파트너스는 운용 중인 9500억 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펀드)를 활용해 이스타항공 구주 인수 자금 400억 원과 유상증자 대금 1100억 원을 포함한 총 1500억 원을 조달했다.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의 신규 투자로 재무 구조가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또 향후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항공기 도입과 노선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딜을 주도한 신창훈 VIG파트너스 부대표는 “국내 항공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이스타항공의 재도약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투자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 신임 대표 이사에는 조중석 전 아시아나항공(020560) 전무가 선임됐다. 조 신임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한국지역본부장, 에어부산 경영본부장 등을 지낸 항공 산업 전문가다.
조 대표는 “이스타항공은 과거 23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국내 대표 저비용 항공사” 라며 “이스타항공이 신속하게 정상화돼 안전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VIG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 인수에 따라 4호 펀드의 자금을 대부분 소진했다. 지난해 8월에는 골프 플랫폼 스마트스코어의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IPO)에 참여해 18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VIG파트너스는 올 해 한 건의 추가 투자 집행과 동시에 1조 5000억 원 규모의 5호 펀드 결성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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