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대한민국과 글로벌 파트너십이 한층 견고해지고 있다.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안보 수장의 방한이 연쇄적으로 이뤄지는 등 김정은 정권의 대남 도발 오판을 막기 위한 다국적 협력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31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국방장관회담을 열기 위해 30일 오후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우리 국방부는 올해 중 한미국방장관회담을 최소한 세 차례 열겠다는 방침이어서 북핵 문제 등을 비롯해 양국 간 주요 안보 현안을 놓고 한미 안보 협력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스틴 장관은 이번 방한 기간 중 윤석열 대통령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섭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31일 회담에서 대북 정책 공조, 미국의 확장 억제 안보 공약 실행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특히 2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한미 확장억제운용수단연습(DSC TTX),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등을 비롯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장관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이 장관은 30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스톨텐베르그 총장을 면담했다. 이 장관은 한·나토 우호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도발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국제사회 평화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평가한 뒤 나토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계속해서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지난해 6월 윤 대통령의 나토 방문에 이어 이번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방한을 통해 한·나토 관계가 더욱 강화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어 용산 대령실에서 윤 대통령을 예방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접견 자리에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 의지를 꺾기 위해 나토가 적극적인 역할을 지속해주기를 당부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에 적극 공감했다. 또한 한·나토 간 사이버 방위, 신기술 등에서의 협력 확대를 위해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을 초청했고 이에 윤 대통령은 감사 인사와 함께 참석을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현재의 우크라이나 상황을 설명하고 한국의 지속적인 지원에 사의를 표하면서 무력 침공이 용인된다는 그릇된 메시지가 국제사회에 각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국민을 돕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 가능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