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이상 떨어진 유망한 비상장 주식들이 수두룩합니다. 3년 이상 묻어둘 여력이 된다면 지금이 비상장 주식을 투자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이재옥 KB증권 GWS(Gold&Wise Summit)본부장과 이환희 KB 골드&와이즈더퍼스트센터장은 최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본부장이 총괄하는 GWS본부는 ‘초고액 자산가’ 고객의 자산관리를 지원한다. 이 센터장이 담당하는 ‘더퍼스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자산관리센터로 GWS본부에 속해 있다.
비상장 주식 투자는 미래 가치가 높은 기업을 상장 전 발굴해 투자하면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이 센터장은 다만 “비상장 주식은 긴 호흡으로 투자해야 하고 무엇보다 특정 종목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분산투자를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더퍼스트는 전문적으로 비상장 주식을 운용하는 KB인베스트먼트 및 IMM인베스트먼트와 협업해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하기도 한다.
이들은 유동성(Liquidity)·장수(Longevity)·유산(Legacy) 등을 고려한 ‘3L 전략’을 추천했다. 이 본부장은 “2~3년 이내에 현금으로 써야 하는 투자 자산과 수명이 길어진 시대에 은퇴 후를 위한 자산, 유산으로 남겨줄 자산을 각각 구분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불안한 시장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비상장 주식투자는 이 중 두 번째와 세 번째 ‘L’을 고려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또 인컴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는 넓은 범위의 박스권 장세가 될 것”이라며 “주기적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이 굉장히 좋은 자산 배분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과 이 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도 채권 투자를 통해 ‘인컴’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은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며 이자를 다양한 방식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목받는다. 이 센터장은 “수익률이 4~5%대로 꾸준하게 나오는 상황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지금도 투자하기에 늦은 시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초고액 자산가들의 채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저쿠폰 채권’이 주목받고 있다. 이 채권은 이자소득세를 내는 표면 이율(발행 당시 확정 금리)이 낮기 때문에 세금 부담을 절감할 수 있다. 이 본부장은 “가격이 내려가 있는 저쿠폰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 차액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저평가된 국내 주식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국내 증시가 박스권 내에 있지만 가격이 할인돼 있다”며 “KB증권에서는 반도체 업종과 인공지능(AI)·로보틱스 등 기술 혁신 테마, 전기차 및 친환경 에너지 테마 등을 올해 눈여겨봐야 할 업종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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