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증권은 31일 호텔신라(008770)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 원에서 9만3000만 원으로 올려잡았다. 실적과 기대감이 다소 괴리감이 있는 상황이지만 일정 부분 기간 조정 이후 실적 확인을 통한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의 구조개선으로 당초 예상보다 실적 회복이 다소 더디게 진행되면서 실적 모멘텀이 상저하고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매출 축소가 불가피하지만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호텔신라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1조2999억 원, 영업손실은 67억 원을 기록했다. 면세점의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1조1400억 원과 19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비 13.2% 증가했지만, 영업손실로 전환했다. 환율하락에 따른 원가 상승, 지급수수료와 마일리지에 대한 충당금 조정 등이 주된 요인이다.
호텔&레저 부문도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둔화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59억 원과 129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0.5%, 580.0% 증가했다. 박 연구원은 "제주호텔은 부진했지만 서울호텔과 스테이, 레저 및 기타 등 투숙률 개선과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실적은 견조한 추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결기준 매출액 1조5000억 원, 영업이익 132억 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36.2%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2.3% 감소한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호텔과 레저 부문 호조에도 면세점의 영업이익 둔화 때문"이라며 "면세사업에 대한 구조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동안 여기에 '다이공'(대리구매상) 위주의 영업을 통해 외형확대에는 긍정적이었지만 수익성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쳐왔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다이공에 지급되는 알선수수료 할인을 통해 적정 마진을 확보하고 도매 및 소매고객과의 차별점을 낮춰 투명한 거래구조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박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주가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향후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빠른 주가 반등세를 보여왔다"면서 "향후 실적이 개선되면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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