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가 한국을 포함해 미국,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미국 바이오분야 전문매체인 바이오센추리의 BCIQ 데이터베이스 분석자료를 인용해 2022년 전세계적으로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액이 크게 줄었다고 31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국에서는 바이오 벤처에 2021년에는 342억 달러가 투자됐으나 2022년 264억 달러로 22.8%가 감소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021년 81억 달러에서 2022년 71억 달러로 12.3%가 감소했고, 유럽은 86억 달러에서 40억 달러로 53.5% 즉, 투자금 유입이 반토막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37억 8000만 달러가 중국에서 이뤄지면서 유럽 전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신약 개발 단계별로는 임상보다 전임상에 투자가 집중됐다. 2018년 총 투자금의 58%가 전임상 단계에 투자됐다면, 2022년에는 전임상 투자 비중이 66%로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도 바이오 분야 투자가 크게 감소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바이오의료 분야 벤처투자는 1조 1058억 원으로 2021년 1조 6770억 원 대비 34.1%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바이오의료 분야는 ICT 서비스(2조 3415억 원), 유통서비스(1조 3126억 원)에 이어 세 번째로 투자금이 많은 분야였지만, 규모 자체는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센터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재정 여력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국내 바이오분야 대기업과 중견제약사들도 현금성 자산이 증가 추세”라고 분석하며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 감소와 기업 가치 하락은 대·중견 기업의 바이오 벤처 투자와 기술 이전, 인수합병(M&A) 등 협력 기회가 확대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어 대중소 오픈이노베이션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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