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모바일경험(MX) 부문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음에도 수익성은 악화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2019년 2분기 이후 분기 기준 최저 영업이익을 냈다.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 등으로 물류난이 가중된 탓이다. 올해도 스마트폰 시장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삼성전자는 갤럭시S23·폴더블과 중저가 5G 제품군 확대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31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MX부문에서 매출 26조9000억 원, 영업이익 1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7%, 36%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 MX부문의 지난해 총 매출은 120조8100억 원, 영업이익은 11조3800억 원이 됐다. 매출은 전년비 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 줄었다.
연간 매출 120조 원은 모바일 부분 사상 최대지만 영업이익 감소가 뼈아쁘다. MX부문 영업이익률은 2021년 12.5%에서 2022년 9.4%로 하락해, 한자릿수로 추락했다.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가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IDC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12억1000만 대로, 2021년보다 11.3% 줄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시장상황이 나빠져,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8.3% 급감하기도 했다.
업계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전망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당초 업계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2022년보다 2~3%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4분기 시황이 급전직하하며 시장 규모가 답보상태에 머물거나 2년 연속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부정적인 업황을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로 돌파할 계획이다. 하루 뒤인 2월 1일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3을 출시한다. 하반기에는 갤럭시Z 폴드·플립5가 대기하고 있다. 중저가에서도 5G 비중을 높여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 태블릿·웨어러블 제품 판매도 늘려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쟁이 매우 심화되고 경기 침체 영향이 지속되는 만큼 자원 운영 효율화 등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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